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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엔드 시공 열전]'상지카일룸M' 상지건설, '시행·시공 전담' 역량 키웠다⑥리츠빌부터 고급빌라 시장 진출, 하이퍼엔드 수주 이력도

전기룡 기자공개 2024-05-17 07:43:17

[편집자주]

하이퍼엔드 주택이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틈새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공사비를 책정하자 디벨로퍼들이 수익성 담보 차원에서 과거 하이엔드 주택을 시공해본 중견·중소 건설사들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30가구 미만으로 조성되는 만큼 고급 빌라에 특화된 건설사를 찾는 곳도 존재한다. 더벨은 하이퍼엔드 주택 시장의 잠재적 시공 후보군으로 부상한 중견·중소 건설사들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지건설은 1990년대부터 고급빌라를 공급해온 건설사다. 초기에는 '리츠빌' 브랜드를 앞세워 강남권에서 저변을 넓혔다. 간판 브랜드를 '카일룸'으로 교체한 이후에도 하이엔드 주택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 나갔다. 카일룸 특유의 고급 바닥재는 강남권 일대에서 하이엔드 주택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현재는 단순 시공 위주였던 포트폴리오를 시행까지 넓힌 모습이다. 자회사인 카일룸디앤디가 시행 주체로 활용된 '상지카일룸M'이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상지건설도 수분양자들의 중도금 대출에 신용 보강을 제공하는 등 재무 여력을 보탰다. 최근에는 하이퍼엔드 주택으로까지 저변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2017년 인수합병 마무리, '도곡 상지카일룸' 첫 적용

상지건설의 모태는 창흥통신건설이다. 한때 동문건설 계열인 동문정보통신으로 업을 이어온 이력이 있다. 동문건설이 워크아웃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수 차례 변경됐다. 사명도 마찬가지다. 르네코와 포워드컴퍼니스를 거쳐 2017년부터 상지카일룸이란 사명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명이 포워드컴퍼니스였던 시절에는 주택보다 전기·통신·소방 공사에 강점을 보였다. 도시형생활주택 신축공사를 수주하기는 했지만 비중이 크지 않았다.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서라도 주택사업에 특화된 시공사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때 눈에 띈 게 필룩스 계열이었던 상지건설이다.

포워드컴퍼니스는 2017년 8월부터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필룩스 등으로부터 상지건설 지분을 매입했다. 그해 12월에는 포워드컴퍼니스를 존속법인으로, 상지건설을 소멸법인으로 하는 소규모 흡수합병을 단행했다. 상지카일룸으로의 사명 변경도 흡수합병과 맞물려 이뤄졌던 결정이다.

상지건설이 지닌 고급빌라 시공 이력을 높이 샀다. 상지건설은 과거 리츠빌 브랜드를 론칭하고 청담·방배·서초·삼성동 등 강남권 위주로 리츠빌 단지들을 공급했다. 특히 청담동에만 '상지리츠빌 2·3·4·5·6·7·8·9·10차'가 있다. 일대에서는 상지리츠빌이 곧 고급빌라의 대명사처럼 사용됐다.

리츠빌 이후에는 카일룸 브랜드를 선보였다. 카일룸이 처음 적용된 사업장은 '도곡 상지카일룸'이다.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202 일원에 지하 4층~지상 7층, 전용면적 255~275㎡, 23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전용면적 255㎡ 물건이 지난해 5월 거래된 게 눈에 띈다. 당시 매매가만 65억원에 달했다.

'상지카일룸 블랙'도 주요 사업으로 언급되고 있다. 대풍산업이 시행을, 상지건설이 시공을 각각 담당한 단지다. 상지건설은 대풍산업에 필수 사업비를 충당해주기 위해 9억5000만원 수준의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올해 9월까지 책임준공 기한을 늘려 리스크를 최소화한 상태다.

◇카일룸디앤디 시행 주체 활용, 조건부 계약 체결

현재는 단순 시공에 국한됐던 사업 영역을 시행까지 넓혔다. 상지카일룸M이 자체사업의 본무대다. 시행 주체로는 완전 자회사인 카일룸디앤디를 활용했다. 상지카일룸M의 도급액은 1802억원이다. 일반적인 하이엔드 주택의 도급액이 약 300억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익성이 상당하다.

상지카일룸M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243-31·32 일원에 들어서 있다. 연면적 9402㎡에 지하 3층~지상 17층, 전용면적 51~78㎡, 88실 규모로 조성됐다.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59.8%, 920.1%다. 3.3㎡당 분양가가 1억7000만원을 상회했지만 브랜드 파워와 상품성에 힘입어 이른 시점에 완판됐다.

카일룸디앤디를 차주로 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도 순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릿지론 364억원을 조성한데 이어 2021년 3월 본PF 전환에 성공했다. 초기에는 대신저축은행 외 9개 금융기관이 대주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조성된 PF 규모는 730억원, 채무보증 규모는 130%인 949억원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부터 113억원 수준의 자산유동화대출(ABL)을 실행하는 절차도 수반됐다. 상지건설도 시공사이자 카일룸디앤디의 최대주주로서 힘을 보탰다. 수분양자들의 중도금 대출에 신용도를 제공하고 있다. 올 3월 기준 중도금 대출에 지급보증한 금액은 300억원대다.

하이엔드를 넘어 하이퍼엔드 주택으로 저변을 확대한 모습도 포착된다. 지난해 12월 한 시행사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일원에 공급하는 하이퍼엔드 주택의 예비 시공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6개월 내 PF 심의를 득해야 한다는 조건부 계약이지만 상지건설이 지닌 하이엔드 주택 시공 이력이 하이퍼엔드 주택 수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30가구 미만의 하이퍼엔드 주택을 시행하는 기업들은 상지건설과 같이 고급빌라에 특화된 시공사들을 찾고 있다"며 "강남권 일대에 상지카일룸 브랜드의 충성 고객이 상당한 점도 한 몫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지카일룸의 고급 바닥재를 선호하는 고객층이 존재할 정도"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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