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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IB 체질개선' 효과 가시화 1분기 순이익 159억…속도 내는 전통 IB 강화

김슬기 기자공개 2024-05-22 07:06:3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통 IB 리빌딩'을 강조해왔던 하나증권이 올해 1분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나증권의 IB는 증권 전체의 손실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1분기에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다. 하나증권 분기순이익 중 IB 부문의 기여도가 13%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하반기 하나증권은 정영균 IB그룹장을 영입했고 연말 IB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적극적으로 움직인 덕에 전통 IB 파트인 회사채와 기업공개(IPO) 쪽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고 인수금융과 구조화금융에서도 고른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에이피알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덕에 투자수익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 1분기 성공적 턴어라운드…IB파트, 순이익 13% 가량 담당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9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은 834억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8.5% 가량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하나증권이 지난해 2889억원 적자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IB 부문의 정상화를 꼽을 수 있다. 현재 하나증권 영업부문은 크게 WM(자산관리)와 홀세일, IB, S&T로 나뉜다. 하나증권은 전통적인 S&T 강자로 벌어들이는 순이익이 많고 WM 역시 순영업이익(매출 규모)이 많이 발생하는 파트다. IB 파트의 경우 그간 부침이 심했다.

지난해 S&T와 WM 두 파트에서 양호한 성과를 냈음에도 대규모 손실을 낸 데에는 IB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해외 대체투자 충당금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올해에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IB 파트의 순영업이익은 509억원을 기록했고 분기순이익은 159억원을 내면서 전체 순이익 중 12.64%를 담당했다.


IB 순이익이 증가한 데에는 일단 순영업이익이 커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1분기 296억원이었던 순영업이익은 509억원까지 늘었다. 대신 비용으로 분류되는 판매비와관리비 항목은 2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했고 충당금전입액은 125억원으로 1년전(290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하나증권 측은 "부동산 경기 침체 및 PF 시장 악화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전통 IB 부문에서 회사채 인수실적 증가 및 IPO 투자 수익 반영 등의 효과와 인수금융·구조화 금융 부문에서 빅딜 유치를 통한 성과 시현이 영업이익 개선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전통IB와 인수금융 등이 균형있게 성과를 낸 것이다.

◇ 정영균 그룹장 영입 후 빠르게 사업 재편…전통IB·인수금융 등 성과

지난해만 해도 하나증권 IB 그룹의 포트폴리오는 부동산·대체투자에 쏠려있었으나 정영균 IB그룹장 영입 이후 분기점을 맞이했다. 정 그룹장은 하나은행·하나대투증권을 거쳐 삼성증권에 있다가 친정에 다시 복귀한 인물로 인수금융·구조화금융·해외인프라·부동산PF두루 경험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선임 이후 IB그룹을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나눴고 전통 IB 파트인 IB1부문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회사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23년 부채자본시장(DCM) 주관 실적은 1454억원(29위)이었으나 올해 1분기 1885억원(20위)의 실적을 올렸다. 인수실적은 1조3870억원으로 14위에 올랐다.

시계열을 현재로 넓히면 순위는 더 높아진다. 20일 기준 DCM 주관실적은 4802억원으로 16위, 인수물량은 2조1025억원으로 14위였다. DCM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일반 회사채 순위는 11위까지 올라왔다.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현대건설, 현대백화점, GS에너지, GS파워, 삼양식품, KB증권 등 주관사로 참여, 커버리지를 강화했다.


ECM의 경우 올해 유의미한 IPO에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하나증권은 1분기에만 4개의 상장을 진행, IPO 주관실적 620억원을 기록했다. 순위는 4위였다. 올해 코스피 첫 딜인 에이피알과 2분기 빅딜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동 주관사로 활약했다. 특히 에이피알의 경우 프리IPO도 참여했던만큼 100억원 안팎의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인수금융과 구조화금융 쪽에서도 성과를 냈다.

향후 하나증권은 전통IB 강화와 함께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그룹장은 '톨게이트 미팅'을 신설, IB그룹 내 본부장을 모아 주기적으로 딜 리스크를 점검하고 미비한 점을 보완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리스크 관리 기반의 선별적 투자에 나서면서도 향후 적절한 타이밍에 보유 자산에 대한 매각 등을 통해 수익회복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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