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중국 지주사 '팬 오리온' 알짜 캐시카우 등극 중국 자회사 이익 잉여금 발생 시 수시 배당 기조, 1분기 매출 38배 증가
정유현 기자공개 2024-05-28 07:58:3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0: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의 중국 지주사이자 리가켐바이오(옛 레고켐바이오) 인수 주체인 팬 오리온(PAN Orion Corp. Limited)이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지주사로서 사업 매출이 발생하지 않지만 거느리고 있는 중국 법인의 배당금을 대폭 수령한 영향이다. 중국 자회사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잉여금을 쌓은 효과가 팬 오리온의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팬 오리온이 쌓은 현금은 2022년부터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명목으로 오리온홀딩스에 유입되기 시작했다. 중국 자회사의 호실적 기조가 유지돼 배당금 규모가 커진다면 올해에도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실탄 확보에 팬 오리온이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오리온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사업 지주회사인 팬 오리온의 별도 기준 매출은 311억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52억3300만원이다. 2023년 1분기 대비 매출은 38배, 순이익은 16배 증가한 수치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5/22/20240522155613952_n.png)
2008년 홍콩에 설립된 팬 오리온은 오리온푸드를 비롯한 중국 내 생산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순수 지주회사라 매출은 발생하지 않는다. 중국에 오리온푸드(Orion Food Co), 오리온푸드 상하이(Orion Food Shanghai), 오리온푸드 광저우(Orion Food Guangzhou), 오리온푸드 선양(Orion Food Shenyang) 등 4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오리온푸드는 3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팬오리온이 중국 내 7개 회사의 모기업인 셈이다.
중국에 진출한 이후 팬 오리온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2018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 자회사로부터 처음으로 배당금을 수령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이전에는 이익보다 손실을 더 내는 구조였다. 개별기준 순손실 규모는 2015년 53억원, 2016년 44억원, 2017년 46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오리온푸드가 호실적을 내며 배당을 실시했고 2018년 팬 오리온에 인식된 매출은 998억4000만원이다. 순이익은 613억원을 기록했다. 관건은 배당의 지속성 여부였다. 다행히 이듬해까지 배당 기조는 유지됐고 이는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매출은 1758억원, 순이익은 1581억원이다. 전년 대비 수취한 배당금이 커지며 매출 규모도 확대됐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중국 자회사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실시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20년~2021년에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고 각각 연간 기준 순손실 2억2800만원, 12억3100만원이 인식됐다. 2021년 팬 오리온은 그동안 쌓인 현금을 바탕으로 오리온 러시아 법인 증자에 참여하는 것 외에는 사업보고서 상 큰 행보는 없었다.
2022년부터 배당이 재개됐다. 매출은 3478억3800만원, 순이익 3452억1800만원이 발생했다. 이 때부터 팬 오리온이 중국 지역에서 쌓은 현금이 국내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오리온홀딩스의 별도 기준 재무제표의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을 보면 팬 오리온으로부터 2932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온다. 2023년에도 3367만4000원 정도가 팬 오리온으로부터 국내로 유입됐다.
2018년 이후 차곡차곡 이익을 쌓은 팬 오리온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3월 팬 오리온 리가켐바이오 지분 25%를 인수하는 5500억원 규모 거래의 주체로 등장했다. 중국 자회사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오리온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중국 자회사의 호실적에 따라 배당 규모가 커졌다. 실적이 유지될 경우 연간 기준으로 배당 규모가 전년 대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자회사의 1분기 순이익만 살펴보면 오리온푸드 346억3000만원, 오리온푸드 상하이 26억1100만원, 오리온푸드 광저우 23억2100만원, 오리온푸드 선양 13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규모가 커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지 자회사로 부터의 배당금을 수취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대폭 확대된 것이다"며 "다만 배당은 정례화된 것은 아닌 상황으로 1분기는 중국 자회사의 호실적에 따라 이번에 배당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미 오너가 분쟁]임주현 "임종윤과 다른 길, 해외투자 유치는 곧 매각"
- [i-point]미래산업,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L-벨트 이전
- [한미 오너가 분쟁]소액주주 만난 임주현, 핵심은 'R&D' "한미정신 지킨다"
- '나형균호' 오하임앤컴퍼니, 사업 다각화 고삐
- [i-point]휴림로봇,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률 196.5% 기록
- [i-point]부스터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자사몰 매출 전략 강화
- '탄소제로 대비' 대우건설, 환경 에너지 정조준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 시큐아이, 빅3급 실적에도 '보안 거리 먼' 임원들 우려
- [i-point]엑스페릭스-퓨리오사AI, UAE 방문 '협력 강화'
- 성장 돌파구 모색 KT스카이라이프, AI·아마스포츠 공략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500억 조달' 아난티, 차환 목적 불구 발행 조건 '무난'
- 노랑풍선, 유동성 발판 '주가·실적' 모멘텀 구축 박차
- 글로벌 힘주는 F&F, 워너 브라더스 장기 호흡 '빛'
- [2024 상반기 유통가 시총 리뷰]내수 중심 패션주, 주가 반등 키워드 역시 '수출'
- [2024 상반기 유통가 시총 리뷰]'만년 저평가' 이마트, 역사적 저점 찍고 숨고르기
- [2024 상반기 유통가 시총 리뷰]'K뷰티' 열풍 소외 화장품 빅3, 저가 매수 전략 '유효'
- [2024 상반기 유통가 시총 리뷰]라면 3사, 'K푸드' 대표 등극...대장주 30년만 교체
- 통합 이마트, '퀵커머스' 담당 TF 가동…재진출 담금질
- '통합 이마트' 출범 후 첫 조직 개편 단행
- [Red & Blue]1년간 60% 오른 동원F&B, 사업 다각화 노력 '빛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