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세아, 주주 정책 정교화 돌입…배당부터 손 봤다③증액·예측 가능성 제고 시도…대주주는 지분 처분, 거래 유동성 확대 목적
김소라 기자공개 2024-06-07 07:20:30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08: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 그룹 '세아'가 주주 정책 정교화에 나섰다. 배당 정책을 일부 손질하며 체제를 개선해 나가는 모습이다. 배당 지급 횟수를 늘려나가는 동시에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했다. 그룹 전반적으로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 계기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유통 물량 조절 작업도 추진 중이다. 그룹 총수 일가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거래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이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대주주가 지분을 일부 처분하는 등 지배구조 상 변화가 감지된다. 동시에 자기주식 매입은 꾸준히 진행하며 유통 물량을 다시 거둬들이는 주주 정책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29일 "세아홀딩스 등 그룹 내 지주사는 더블카운팅과 사업 자회사 쏠림 현상으로 밸류 디스카운트가 발생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론 주식 거래 유동성이 현저히 낮아 기업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해당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 정책 손질…중간배당 신설·배당기준일 변경
우선 당근책을 꺼내들었다. 주주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배당 횟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 중이다. 중간배당 규정을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룹 내 특수강 부문 지주사인 세아홀딩스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해당 건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연 2회 배당(중간·결산) 실시가 가능해졌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5/29/20240529163038120_n.png)
그룹 관계자는 "정관 개정을 통해 연 1회 중간배당을 집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며 "현재 구체적 중간배당 계획은 확정된 바 없지만 향후 영업 실적 및 경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중간배당 실시 여부를 지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견지했다. 정기 주총에서 기말 배당 기준일에 대한 정관 변경 건을 통과시켰다. 배당 기준일과 의결권 기준일을 분리하는 것이 골자다. 주주가 배당액을 먼저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한다는 목적이다. 투자 정보를 미리 제공하는데 방점을 뒀다. 배당 관련 상장사 표준 정관 개정 등 금융 당국의 제도 개선 요구에 부합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배당액 증액은 중장기 목표로 잡고 추진 중이다. 앞서 세아홀딩스는 주주 환원 방향을 공개하며 시장과 접점 확대에 나섰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을 25%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계획을 발표한 당해(2022년) 사업연도에 대한 별도 배당성향은 약 20%로 나타났다.
총수 일가와 일반 주주 간 세부 배당 조건도 차이를 뒀다. 당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주당배당금(DPS)은 3500원으로 책정됐고 일반 주주 DPS는 4000원에 결의됐다. 세아홀딩스는 지난해에도 같은 조건을 유지했다. 다만 배당성향은 19.1%로 직전년도 대비 내렸다.
◇주식 유통량 조절 노력도, 대주주 지분 9% 처분
내부적으로 거래 유동성을 늘리기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짰다. 지난달 기준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 및 특수관계인의 세아홀딩스 총 지분은 80.6%까지 줄었다. 지난해 말 대비 지배지분이 약 9.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이태성 대표의 친족들이 유의미한 물량을 처분한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작은아버지인 이순형 세아 그룹 회장과 어머니 박의숙 세아홀딩스 부회장이 각각 보유분 가운데 일부(4.65%)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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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 그룹 관계자는 "유동 주식 수 증대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 차원에서 대주주 지분 일부를 시장에 매도한 것"이라며 "향후 대주주 지분 추가 처분과 관련한 확정된 계획은 없지만 주식의 시장성을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주주 환원 프로그램 시행 및 다각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자기주식도 꾸준히 매입 중이다. 유통 물량을 늘리기 위해 시도하면서도 적정 수준으로의 관리는 지속하는 모습이다. 세아홀딩스는 NH투자증권과 오는 8월까지 총 1년간 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거래를 맺고 있다. 앞서 2년여 동안에도 총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했다. 다만 소각 등 후속 처리 방안에 관해선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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