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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Index/BSM분석]포장재 라이벌, BSM 선제적 공개…거버넌스 개선 추진아세아제지·삼양패키징 BSM 공개로 ESG 역량 방점…장기 저평가 고심

김소라 기자공개 2024-06-13 08:16:13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지표 또는 이사회 역량 현황표 등으로 번역되는 'BSM(Board Skills Matrix)'은 이사회 구성원의 능력과 자질, 국적, 성별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도표다. 작성자는 기업으로 주주와 투자자는 BSM을 통해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다. BSM 공시 여부로 이사회의 투명성과 주주 친화성을, 그리고 BSM 내용(구성 항목 등)으로 이사회의 전문성과 방향을 읽어낼 수 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BSM 공시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도 이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다. THE CFO가 각 기업의 BSM 공시 여부와 내용 등을 종합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09: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장재 업체들은 현재 녹록지 않은 사업 환경에 놓여 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 상황이 이어지며 산업 전반에 활기가 떨어진 까닭이다. 일반 소비재를 비롯한 산업 운송 수요 등이 하락하며 포장재 업체들의 성장률도 둔화됐다. 이에 따라 밸류(기업가치)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대안으로 정공법을 택했다. 경영 투명성 제고 등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단순 재무 영역 뿐만 아니라 비재무 이슈도 핵심 안건으로 다루고 있다. 구체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이다. 자체 생산 시설을 갖고 있는 만큼 오염 방지 등 환경 영역을 비롯해 지배구조 차원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세아제지 BSM 모델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포장재 피어그룹(비교 기업)으로 묶인 일부 업체는 자체 이사회 역량 지표를 공개하고 있다. 이는 BSM(Board Skills Matrix) 모델로 이사회 구성원의 전문 역량, 다양성 등을 한눈에 나타낸 지표다. 기업 운영의 투명성 제고 관점에서 해당 지표 도입 여부가 최근 주요히 평가되고 있다. 포장재 피어그룹 중 이를 공개한 곳은 '아세아제지'와 '삼양패키징' 총 2개사다. 코스닥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이를 별도로 다루지 않고 있다.

이들은 시장과의 소통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각자 저마다 방식을 통해 보드 멤버(이사회 구성원) 직무 역량을 공개하고 있다. 아세아제지는 홈페이지에 BSM 모델을 게재해 뒀다. 사내이사, 사외이사 각각의 핵심 직무 역량을 표시하는 동시에 소속된 소위원회 내역 등도 함께 밝히고 있다. 이를 아예 별도 카테고리로 두고 투자 정보 중 하나로 제공 중이다. BSM 모델이 현재 국내 몇몇 대기업집단 위주로 도입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배구조 개선 면에서 선제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특히 ESG 측면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BSM 모델에서 이사진 전원이 ESG 분야에 직무 역량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더십 외 보드 멤버 전원이 공통적으로 보유한 역량으론 ESG 부문이 유일했다.

아세아제지 관계자는 "아무래도 자체 공장을 갖고 있다 보니 오염 방지 등 환경적 측면에서 생산 담당 임원들도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해당 부분들이 BSM 모델에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염 방지 시설에 대해선 매년 투자,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사진을 대상으로 ESG 교육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패키징도 지배구조 관리 차원에서 유사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BSM 모델을 공개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현재 의무 공시 사항은 아니지만 삼양패키징은 지난해 이를 선제 발간, 정책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회사 측은 BSM 모델을 통해 경영진 대부분이 ESG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 삼양패키징 총괄을 제외한 전원이 ESG 분야에 지식을 보유하고 있고 관련 이슈에 대응할 수 있다고 봤다.

동시에 이 비재무 이슈에 대해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투자자 관리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소위원회 신규 설치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삼양패키징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위원회 신규 설치를 위한 정관 변경 건을 특별 결의하기도 했다.

다만 같은 해 계열사 간 거래 감독 기구인 내부거래위원회를 폐지한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앞서 직전 해인 2022년까지 해당 위원회를 운영했으나 설치 5년여 만에 이를 폐지했다. 위원회 운영 등이 미진했던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삼양패키징은 2021~2022년 해당 위원회를 각각 1회씩만 개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놓고 볼 때 계열사 간 거래 관계를 감시 감독하는 역할을 하도록 한 위원회 당초 설치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다.


적극적인 ESG 활동이 향후 밸류 제고 결과로 이어질지는 주목된다. 현재 포장재 피어사는 전반적으로 투자지표가 부진한 상황이다. 피어그룹 내 포진한 업체 대부분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못 미치고 있다. 낙관적인 투자 지표로 평가되는 외국인 주주 비율은 이달 기준 아세아제지와 삼양패키징 모두 6%대에 머물러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근래 ESG 개선 요구 등이 잇따르는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양사가 현재 추진 중인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이 밸류업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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