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인터 서준혁 회장, 속도 낸 대명스테이션 '증여' 10년간 매출 7.6배 성장, 이른 증여로 절세 효과
변세영 기자공개 2024-06-12 07:39:1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소노그룹의 상조회사 대명스테이션이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열쇠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대명스테이션은 서준혁 회장의 세 자녀가 각각 지분을 20%씩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서 회장은 기업 덩치가 작을 때 일찌감치 증여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대규모 아낀 것으로 분석된다.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전체 공정자산이 5조원을 넘겨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그룹 지배구조를 비롯해 내부거래 현황, 순환출자 여부 등을 전부 공시한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는 소노인터내셔널이다. 2024년 5월 말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는 박춘희 대명소노그룹 회장으로 지분 33.24%를 보유한다. 이어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이 28.96%로 2대주주다. 자사주가 35.93%에 육박한다.
지주사는 아니지만 그룹차원에서 손꼽히는 중요 계열사가 바로 ‘대명스테이션’이다. 2010년 대명라이프웨이로 출범한 대명스테이션은 올해로 법인 설립 15주년을 맞았다. 법인 출범 초반에는 서준혁 회장이 최대주주였다. 2013년 말 기준 서준혁 회장이 77% 압도적인 지분을 보유했다. 이듬해부터 대명스테이션 주주명부가 비공개로 바뀌었다.
이후 2024년을 기점으로 대명소노그룹이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대명스테이션 주주구성이 11년 만에 공개됐다. 주주명부를 살펴보면 서준혁 회장의 세 자녀인 아인·이수·유제 씨가 각각 지분 20%를 보유해 공동 최대주주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 자녀는 모두 미성년자다. 서준혁 회장은 16.8%를 보유해 단순 지분율 순위로만 따지면 네 번째다.
고(故) 서홍송 창업주의 장남인 오너2세 서준혁 회장은 1980년생으로 40대 중반이다. 아직 3세로의 승계는 멀고 먼일이다. 그럼에도 대명스테이션이 주목받는 까닭은 훗날 승계과정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세 자녀가 지분을 보유하는 계열사는 그룹 내 상장사인 대명소노시즌과 대명스테이션이 유일하다. 심지어 대명소노시즌 보유 지분율은 각각 0.56%에 그친다.
비상장주식은 증여 시 과세표준액에 최소 10%(1억 이하)에서 최대 50%(30억 초과)의 세율을 적용해 증여세를 매긴다. 서준혁 회장은 대명스테이션 법인 설립부터 상조사업을 대대적으로 키우려는 포부가 컸다. 이에 기업가치가 커지기 전 세 자녀에게 일찌감치 주식 증여를 단행하는 방식으로 절세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대명스테이션 부금예수금(선수금)은 1조2125억원이다. 부금예수금은 상조회원이 가입약관에 따라 매월 또는 정해진 기간 납입한 금액으로 상조회사 규모와 영업력의 기준이 된다.
대명스테이션 선수 부금예수금 추이를 살펴보면 2013년 361억원에서 2018년 3381억원, 2020년 6561억원, 2022년 1조618억원으로 증가했다. 상조와 대명리조트 인프라를 연계하며 차별화해 고객을 모았다. 매출도 상승세다. 2013년 매출액은 142억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531억원, 2021년 915억원. 2023년 108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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