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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VX는 지금]문태식, 카카오게임즈와 스크린골프 한계 '도전'②마음골프 창업, 2017년 카카오게임즈 자회사로…이사회 통해 모회사와 소통

이지혜 기자공개 2024-06-17 07:36:44

[편집자주]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시장의 신흥강자로 불린다. 오랜 기간 골프존이 독점했던 시장에서 카카오VX는 귀여운 캐릭터, 카카오톡 등과 시너지를 내며 스크린골프와 골프예약플랫폼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카카오VX가 유례없는 성장기를 구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러나 엔데믹에 접어든 지금 카카오VX는 다시 수익성 약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카카오VX가 어떤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지 전략과 과제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과 스포츠는 한 끗 차이다.” 문태식 카카오VX 대표이사의 지론이다. 엄격한 규칙에 따라 승부를 겨룬다는 점에서 게임과 스포츠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생명력에서 결정적으로 차이가 난다. 게임은 유행에 뒤쳐지면 사라지지만 스포츠는 생명력이 길다. 스포츠에 게임의 재미를 더하겠다는 마음으로 문 대표는 2012년 마음골프를 세웠다.

이런 정신은 카카오그룹에 인수된 뒤에도 유지됐다. 카카오VX가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형식을 취하는 배경이다. 모회사와 교류도 활발하다.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임원진이 카카오VX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이사회에 참여한다. 문 대표와 카카오게임즈 임원이 교류하면서 스크린골프와 게임의 접점을 찾고 시너지를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태식 대표의 12년 리더십

12일 업계에 따르면 문 대표가 카카오VX의 수장을 맡은 지 12년이 다 되어 간다. 문 대표는 2012년 7월 카카오VX를 설립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대표이사를 맡아 이끌고 있다.

문 대표가 카카오VX를 세운 건 게임사업 경험 덕분이다. 문 대표는 연세대학교 전산과학과 89학번으로 삼성SDS에 입사했다. 이곳에서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와 인연을 맺고 함께 퇴사 게임포털 한게임을 창업했다. 이후 문 대표는 한게임커뮤니케이션 부사장과 NHN게임스 대표, NHN USA 대표를 지냈다.


문 대표가 홀로서기에 나선 건 2007년 온라인게임 개발사 엔플루토를 설립하면서다. 이 곳에서 스크린골프 브랜드 ‘티업(T-up)’을 론칭한 그는 성장성이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에 따라 2012년 7월 엔플루토를 분할해 마음골프를 독립법인으로 세우고 스크린골프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했다.

변화를 맞은 건 2017년 마음골프가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되면서다. 카카오게임즈는 마음골프를 지분 스왑 방식을 통해 완전자회사로 확보했다. 사명도 마음골프에서 카카오VX로 바뀌었다. 마음골프가 카카오그룹에 편입되면서 문 대표가 김범수 창업주와 다시 만나게 된 셈이다.

카카오게임즈 아래에서 카카오VX의 덩치는 빠르게 커졌다.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장비 제작회사인 정원이엔지에 이어 골프플랫폼 스타트업 볼메이트도 흡수합병했다.

문 대표가 한때 이사를 맡았던 가승개발의 지분 취득도 카카오그룹에 편입된 이후인 2020년 이뤄진 일이다. 가승개발은 골프장 운영과 건설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VX가 지분 55%를 쥐고 있다.

현재 문 대표는 본인이 설립한 엔플루토와 함께 카카오VX의 중국법인인 태식마음골프, 중국에서 골프 시뮬레이터 판매업을 영위하는 지스윙 스포츠골프 굿즈 등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이사회 활용한 카카오게임즈와의 시너지

카카오게임즈가 마음골프를 인수한 건 게임과 스포츠에 대한 문 대표의 철학에 공감해서다. 카카오게임즈는 마음골프를 인수할 때 “게임과 스포츠의 공통분모는 경쟁”이라며 “여기에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AI(인공지능)을 더해 ‘직접 즐기는’ e스포츠 시장을 개척하고 더 나아가 헬스케어 산업까지 연결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다시 말해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를 만나 온라인에 국한되어 있던 게임의 영역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카카오VX는 오프라인에 한정됐던 골프를 온라인으로 끌어오는 도전을 했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VX는 이사회 구조부터 대대적으로 바꿨다. 카카오게임즈는 주요 임원을 카카오VX 이사회에 보내 의사결정에 관여토록 만들고 있다. 이는 자회사를 관리하고 경영진을 견제한다는 측면 외에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와 시너지를 증폭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카카오VX 이사회에는 2018년부터 카카오게임즈 관련 임원이 두 명 이상 기타비상무이사로 소속되어 있다. 2022년에는 예외적으로 메타보라와 라이온하트 사내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는데 이들도 각각 카카오게임즈 자회사라는 점에서 기존 방침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카카오VX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주영준 투자전략실장과 양용진 법무실장이 올 3월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김태영 원아시아파트너스 사장도 2021년부터, 이시우 기타비상무이사는 2023년 3월부터 카카오VX 이사회에 구성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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