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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VX, 사상 최대 성과 불구 '인력 구조조정' 배경은 코로나19 특수 덕 실적 호조, 전사적 비용 절감 방침 탓 인건비 감축 나선 듯

이지혜 기자공개 2023-09-12 12:33:5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호조를 달성한 카카오VX지만 그룹 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하는 비용효율화 정책을 비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VX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까지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여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카카오VX는 2012년 설립된 스크린골프업체로 2017년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사명을 바꿨다. 현재 ‘프렌즈스크린’이라는 브랜드로 스크린골프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시장점유율 2위에 올라 있다.

◇실적 호조에도 희망퇴직

8일 카카오VX에 따르면 현재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카카오VX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경영여건을 고려해 일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며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구체적 사업부문이나 기간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VX가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을 놓고 업계는 의외라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카카오VX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1777억원, 영업이익은 16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11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해 115억원을 냈다.


별도기준으로 봐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했다. 재무구조도 양호한 편이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5.5%로 2019년 320%대에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현금성자산도 1258억원을 기록, 예년 대비 넉넉하다. 코로나19 특수로 스크린골프 시장 자체가 성장하면서 카카오VX도 현금곳간을 채운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VX는 현재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1위 골프존을 위협하는 강자로 성장하고 있다. 골프 전문 매체 S-GOLF MAGAZINE(S-골프 매거진)에 따르면 2023년 4월 기준으로 카카오VX의 시장점유율은 20%를 기록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없었던 것이나 다름없던 것과 대비된다.

스크린골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인 데다 다양한 캐릭터로 인기를 끈 만큼 이런 캐릭터를 통해 젊은층이 카카오VX에 유입됐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용료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

◇급여 부담 ‘껑충’, 판관비 허리띠 졸라맸나

그런데도 카카오VX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그룹 차원의 비용 효율화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그룹이 뉴이니셔티브, AI(인공지능)사업 등에 대한 투자부담은 늘어나는 반면 광고 시장 위축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전사적 마케팅비용 절감 등을 내건 상황에서 카카오VX도 동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ICE기업정보에 따르면 카카오VX의 종업원 수는 모두 가파르게 늘고 있다. 카카오VX 종업원 수는 지난해 말 589명에서 올 7월 말 기준 611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판매비와 관리비로 분류되는 비용 가운데 급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카카오VX가 급여로 지불한 금액은 194억원이었지만 지난해 294억원을 급여로 썼다. 2021년 대비 52% 증가했다. 카카오VX는 지난해 판관비로 모두 822억원을 썼는데 이 가운데 36% 정도가 인건비로 나간 셈이다. 전체 판관비는 2021년 대비 지난해 56% 증가했다. 급여 지급으로 인한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았던 셈이다.

카카오VX 관계자는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은 경영진의 판단”이라며 “배경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현재 카카오VX가 구체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원인을 밝히고 있으며 회사 측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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