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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조달 속도' 천보, 오너도 1000억 넣는다 이상율 회장 직접 투입, 남은 2000억 펀딩 'JKL-ICS·KB증권' 2파전

김예린 기자공개 2024-06-14 07:14:3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천보가 3000억원 규모로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선 가운데 최대주주도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오너가 직접 보유 현금을 투입하는 딜이라는 점에서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펀딩 전략을 짜는 모양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천보가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해 복수 재무적투자자(FI)들과 접촉 중인 가운데 천보 최대주주가 최대 1000억원을 넣기로 결정했다. 외부 펀딩 과정에서 3000억원이 모두 모이지 않으면 최대주주가 최대 1000억원까지 투입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천보는 2022년 발행한 메자닌 투자자의 조기상환에 대응하기 위해 올 초부터 자금 조달을 도울 FI들을 물색해왔다. 더 원활한 펀딩을 위해 오너도 직접 나서는 셈이다. 천보의 최대주주는 이상율 회장으로 지분율은 33%다. 특수관계인들 지분까지 포함하면 총 55.43%를 들고 있다. 이 회장은 IPO 과정을 거치며 적지 않은 현금을 손에 쥔 것으로 전해진다.

천보는 2000억원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유력 투자자는 JKL파트너스-IMM크레딧앤솔루션 컨소시엄(이하 JKL-ICS 컨소시엄)과 KB증권이다. 두 후보군이 투자 기회를 얻고자 비딩 중이다.

올 초부터 여러 투자자들이 ‘러브콜’을 보냈으나, 전략적투자자(SI)와의 시너지 가능성을 제시해온 JKL-ICS 컨소시엄과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KB증권 가운데 한 곳이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천보는 이르면 금주, 늦어도 차주 안에는 투자자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JKL-ICS 컨소시엄은 각각 펀드 LP로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과 천보의 시너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JKL은 자회사인 JKL크레딧인베스트먼트(이하 JKL크레딧)를 통해 3600억원 규모의 모빌리티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금융 계열사인 현대커머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주요 LP다.

ICS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자금을 댄 코리아배터리&ESG 펀드(5300억원)를 운용 중이다. 두 펀드 LP 모두 모빌리티 분야 글로벌 기업이란 점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먼저 천보에 투자 제안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KB증권은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 모두 0%를 제시하는 등 발행사에 우호적인 투자 조건을 제시하면서 유력 투자자로 등극했다. 2000억 모두 총액인수한 뒤 셀다운하고, 미매각 물량은 계열사들과 함께 떠안겠다는 전략이다. KB증권은 2년 전 천보가 발행한 메자닌 발행 중 일부를 인수한 기존 투자자다. 이미 천보와 어느정도 관계를 구축해왔다는 점은 이번 딜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천보 입장에서는 전략적 차원의 시너지를 고려했기에 일찌감치 JKL-ICS의 투자 제안에 긍정적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투자 유치 조건만 고려했을 때는 KB증권의 ‘러브콜’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최종 투자자로 어느 곳을 낙점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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