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기업집단 톺아보기]'투자사' 일신홀딩스, IS동서 '2세' 지배력 안전판 역할②그룹 지주사 이어지는 출자구조 형성, 주식처분 토대로 승계재원 활용

박동우 기자공개 2024-07-03 07:10:52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5: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S동서그룹 산하 계열사 가운데 일신홀딩스는 권혁운 회장의 아들 권민석 IS동서 이사회 의장이 지분 70%를 소유한 회사다. 그간 창업주 2세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확대하는데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 왔다.

'권 의장→일신홀딩스→IS지주'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를 형성하면서 권 의장의 그룹 지주사 실질 지분율을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기업 지분을 취득하고 매각하면서 창출한 수익은 고스란히 승계 재원으로 활용됐다.

◇전신 IS건설, 분양기반 급성장…인적분할 뒤 지주로 흡수

일신홀딩스의 전신은 'IS건설'이다. IS동서그룹 오너 2세 권민석 IS동서 이사회 의장이 2005년 12월에 설립한 회사다. 자본금 5000만원을 들여 법인을 세웠는데 출범 이래 권 의장이 전체 주식의 70%를, 권지혜 전 IS동서 전무가 30%를 소유하는 지분 구성을 유지해 왔다. 두 인물은 권혁운 창업주의 자녀이자 남매지간이다.


옛 IS건설은 부동산을 겨냥한 △개발 △시행 △분양 △컨설팅에 방점을 찍고 사업을 전개했다. 설립 초기 부산 센텀시티 IS타워(아파트형 공장)를 분양할 당시에는 연간 400억원대 매출을 시현했으나 후속 추진하는 부지 개발 프로젝트 진척이 미흡하면 이듬해 수익이 50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실적 안정성이 극도로 낮았다.

매출 급증의 신호탄을 쏜 시점이 2015년으로 전년 45억원과 견줘 47배 넘게 불어난 2148억원을 시현했다. 이후 2016년 3548억원, 2017년 5288억원으로 우상향을 거듭했다. 실적이 대폭 늘어나는데 분양사업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매출에서 분양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제로(zero)였으나 2015년 92.6%(1990억원)로 급격히 상승한 대목이 방증한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IS건설은 △울산 호계매곡지구 도시개발사업(522억원) △울산 드림인시티 에일린의뜰 아파트 1·2차 사업(7599억원) △경기 남양주 다산 지금지구 아파트 사업(3271억원) △경남 창원 자은지구 아파트 사업(1773억원) 등의 프로젝트를 잇달아 진행했다. IS건설이 사업을 시행하면 IS동서가 시공하는 방식이었다.


분양사업을 원활히 수행하는데 IS지주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차입한 자금에 대해 IS지주와 IS동서 등 특수관계자가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보증한 금액은 2015년 말 2071억원에 그쳤으나 2016년 말에는 1조1483억원으로 5배 넘게 불어나기도 했다.

실적 제고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를 발판 삼아 2018년 12월 그룹 경영진은 IS건설 산하 건설사업부를 인적분할해 IS지주로 흡수시켰다. 당시 '1 대 17.3'이라는 합병비율이 책정했다. IS건설 1주당 17.3주의 IS지주 신주를 배정한 덕분에 권민석 의장은 IS지주 지분 30.6%(91만104주)를 자금 투입 없이 수월하게 취득했다.

◇크린텍 투자원금 10배 회수, 그룹 지주사 출자금 집행

인적분할과 맞물려 IS건설 존속법인은 '일신홀딩스'로 간판을 바꿨다. 유망한 기업을 탐색해 지분을 매입하는 투자사로 변모했다. 향후 투자 자산을 매각해 수익을 실현하면 승계 국면에서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는 데도 용이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폐기물 재활용 업체 '크린텍'이다. 2015년 당시 108억원을 투입해 크린텍 지분 82.1%(1만4944주)를 사들였다. 8년 뒤인 2023년 9월에 일신홀딩스는 보유 중이던 크린텍 주식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E&F PE가 설립한 사모투자합자회사 '이앤에프 제2호'에 처분했다. 투자 원금의 10배가 넘는 1167억원을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때 유입된 자금을 토대로 일신홀딩스는 IS지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715억원을 출자해 IS지주 지분 38만777주(11.34%)를 확보했다. 권 의장이 직접 보유한 주식 27.1%(91만104주)까지 합산한 지분율은 38.44%(129만881주)로 지주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는데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일신홀딩스는 올 1월에 PEF 운용사 JKL파트너스 주식 9만1923주(22.2%)를 처분해 119억원을 얻었다. 2013년 IS동서로부터 지분을 7억원에 사들였던 대목을 감안하면 11년 만에 17배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적표를 실현했다.

단순히 기존 자산을 매각하는데 집중하지 않고 재투자하며 지속적 수익 실현에 전념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지난해 10월 일신홀딩스는 블루다이아몬드홀딩스 지분 10.56%(250만4654주)를 125억원에 매입했다. 블루다이아몬드홀딩스는 E&F 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일신홀딩스가 갖고 있던 크린텍 주식을 사들여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