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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 이순열 대표 “벤처 생태계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것”한국사회투자, 인도·베트남 기부펀드 계획…"올해 펀드레이징 200억 목표"

이채원 기자공개 2024-07-08 09:21:4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팩트를 창출하는데 있어 투자는 중요한 방법이다. 한국사회투자의 활동과 성공사례를 알리고 존재감을 높여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하나의 일원으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원년을 만들고 싶다.”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하우스의 올해 목표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사회투자는 2012년 설립된 비영리 ESG·임팩트투자사다. 현재는 이종익, 이순열 대표가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회사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사업에 참여하고 모태펀드에 도전하며 벤처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1978년생인 이순열 대표는 30대 시절 줄곧 NGO(비정부 기구)에 몸을 담았다. 개발도상국에서 어린이와 여성이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왔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일을 했던 이 대표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서는 지원 자금이 필수적이라고 느끼고 2017년 한국사회투자에 국제개발협력팀장으로 입사했다.



◇기부금으로 임팩트 투자하는 ‘기부펀드’ 주력…인도·베트남 펀드레이징 계획

이 대표는 한국사회투자의 경쟁력으로 기부시장을 꼽았다. 기업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임팩트 투자를 진행한다. LP(출자자)로부터 받은 운용 자금을 불려서 돌려줘야하는 기존 벤처펀드와 차별화된다. 기업은 기부금을 통한 투자로 ESG 전략 과제를 실현할 수 있고 한국사회투자는 임팩트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수 있다.

기부펀드는 한국사회투자가 비영리투자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투자 모델이다. 이순열 대표는 “원래 한국사회투자는 서울시 사회투자기금과 같은 지자체 기금을 혁신 비즈니스 조직에게 융자형태로 지원하는 사업을 하던 기관이었다”며 “단독 수주 사업을 크게 하고 있었는데 이종익 대표가 2016년 한국사회투자에 합류하게 되면서 비영리 기반 액셀러레이팅 임팩트 투자라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쌓아놓은 자본이 아닌 민간 기부 자금을 끌어와야 했기 때문에 한국사회투자는 처음부터 발로 뛰었다. 이 대표는 “하우스와 기부펀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하나금융그룹과 같은 기업을 직접 모집한다”며 “어떤 목적으로 펀드를 운용하는지, 기부펀드가 가져올 ESG 효과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한다”고 전했다.

한국사회투자는 지난 2월 초 기업 기부금으로 운용되는 펀드인 ‘임팩트퓨처(Impact Future)’를 론칭했다. 하우스는 앞서 2022년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토대로 임팩트 펀드를 운용했다. ‘하나ESG 더블임팩트매칭 펀드’는 3년째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약 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1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올해는 10여개 기업에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대기업에서 기부를 받아 그 목적에 맞는 액셀러레이팅 사업을 한다”며 “예를 들어 건강보험공단 같은 경우에는 복지나 보건 영역에서 임팩트 기업을 찾아 육성하는 식이다”고 말했다.

기부펀드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개발도상국 나라에서 기부 자금을 받아 그 나라의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이 대표의 구상이다. 인도,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인도에서 200억원, 베트남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100억원씩 유치해 펀드레이징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다양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글로벌로도 진행한 만큼 관련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임팩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하우스는 기업 육성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100% 자기설계형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타트업 전문 경영진단과 기업의 니즈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조직의 체계적인 스케일업을 실현한다.

대표적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과 함께한 ‘코이카 씨티에스 씨드 제로(CTS Seed 0) 초기기업 사업화 교육 프로그램’, 한국전력공사와 함께한 ‘서울청년 지방창업 넥스트로컬’ 등이 있다. 최근에는 LG전자, LG화학 등과 ‘2024 LG소셜펠로우 14기' 사업을 진행하며 참여 기업에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사회서비스·농식품·기후·임팩트 모빌리티 섹터 주목

한국사회투자는 기부펀드 이외에도 올해 정책자금을 수주해 200억원 가량의 운용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초기 임팩트 기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임팩트 기업들 간의 인수합병까지도 주도할 수 있을 만큼 운용 규모를 점차 늘려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주목하는 섹터는 사회서비스, 농식품, 기후, 임팩트 모빌리티다. 특히 임팩트 모빌리티는 한국사회투자에서 만들어낸 용어다. 그는 “이동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이동의 영역은 임팩트, 환경적인 부분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이동의 접근이 부족해서 아이들이 학교를 못가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사회서비스는 고령화 사회에서 변하는 생애 주기를 해결하는 영역을 말한다. 이 대표는 “몇년 후에는 거의 인구의 절반이 60세 이상 노령인구가 되는 등 한국 인구구조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데 시니어에 대한 돌봄의 문제나 출산·임신·육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이러한 영역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적용해 해결하는 기업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임팩트 투자가 돈을 못 버는 투자라는 편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이 성장하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머물고 있으면 임팩트도 확대가 안 된다”며 “비즈니스를 통해 지속가능하게 사회문제를 해결하도록 임팩트투자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사회투자에서 육성하고 투자한 기업들도 상당하다. 글로벌 외환 토탈 솔루션 기업 센트비를 통한 회수 성과가 기대된다. 한국사회투자는 센트비가 밸류에이션 350억원일 때 투자했다. 센트비는 현재 2000억원 기업가치를 바라보고 있다.

이외에도 물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 코스모스랩, 건물 에너지 관리 인공지능사물인터넷(A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씨드앤, 멘탈 헬스케어 스타트업 돌봄드림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다.

특히 특수 교육 및 재활을 위한 증강현실(AR) 게임 개발사인 잼잼테라퓨틱스의 경우 한국사회투자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인도에 진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미국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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