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충전 스타트업 줌인]‘모두의충전’ 스칼라데이터, 모빌리티계 토스 꿈꾼다①인프라 플랫폼+결제회사…결제 시스템 확대·글로벌 진출 추진
이채원 기자공개 2024-09-27 08:05:49
[편집자주]
국내에 전기차가 급격히 보급되던 2010년대 후반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들은 저마다의 기술력으로 전기차 충전기 제조, 운영, 플랫폼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전기차 캐즘에 화재 우려까지 더해졌다. 그럼에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충전 밸류체인 스타트업의 성장 가치는 빛을 발하고 있다. 더벨은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들의 현황과 경영 전략, 향후 비전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자(CPO)는 수백 곳에 달하지만 사업자마다 취급하는 결제방식은 제각각이다. 전기차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충전소마다 취급하는 홈페이지에 가입해야하고 회원카드를 소지해야한다.스칼라데이터는 이러한 불편함에 주목했다. 회사는 전기차 충전의 불안정한 시스템과 불편한 충전방식을 바꾸고자 ‘모두의충전’ 서비스를 내놨다. 스칼라데이터는 전기차 인프라 플랫폼 회사임과 동시에 결제회사라고 자평한다.
모두의충전은 전기차 충전 결제부터 충전소 찾기, 차량관리, 자동차 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담고 있다. 회사는 미래 모빌리티계의 토스가 되는 것을 꿈꾼다. 토스가 금융 서비스의 집약체이듯이 향후 모빌리티의 전 생애 주기를 책임지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
◇전기차 필수 플랫폼 도약…내년 우리카드 연계한 모빌리티 카드 출시 예정
스칼라데이터는 전기차 필수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모두의충전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50만건을 돌파했으며 국내 최다 CPO(충전사업자) 로밍 네트워크를 보유한다.
모두의충전에는 크게 6가지 서비스가 담겼다. 충전소 찾기는 전국에 있는 약 35만대의 EV충전기 현황을 알 수 있는 서비스다. 장소, 시간 등 다양한 필터링 기능을 넣어 편의성을 높였다.
회사는 모두페이로 NFC(근거리 무선 통신) 결제 시스템을 통해 분산된 전기차 충전 수단 및 방식을 일원화했다. 충전 사업자가 보유하고 있는 전국 전기차 충전기들을 스칼라데이터의 시스템과 연동했다. 이용자는 모두의충전 어플리케이션(앱)에서 금액을 충전하고 모두페이로 사용할 수 있다. 모두페이는 실물 카드가 없어도 스마트폰만으로 간편 결제를 지원한다. 이 결제사업은 스칼라데이터의 전체 매출에서 80%를 차지한다.
그린타임 서비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충전소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AI가 충전소별 이용률을 예측하고 분석해 실시간으로 차량이 밀집되지 않은 충전소를 추천해준다.
그린타임이 추천한 충전기를 이용하면 고객은 50% 할인 혜택을 제공받는다. 고객은 낮은 가격에 밀집 지역이 아닌 곳에서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고 충전소는 가동률이 낮은 시간대와 장소에서도 충전기 사용률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두핫플 서비스에는 충전 이벤트, 전기차 카쉐어링, 자동차 보험, 포인트 적립 등 전기차에 특화된 다양한 혜택을 담은 서비스가 담겼다. 이외에도 스칼라데이터는 원격으로 차량을 관리할 수 있는 마이카, 충전 대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회사는 향후 결제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내년 우리카드과 연계해 모빌리티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윤예찬 스칼라데이터 대표는 “모두페이를 통한 전기차 충전 카드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넘어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카드를 만들고자 한다”며 “내년 모빌리티 카드를 론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019년 법인 설립…일본 전기차 충전시장 선점 목표
스칼라데이터는 2018년 윤예찬 대표가 개인사업자로 창업한 후 2019년 법인사업자로 전환했다. 2019년 중국 웨이하이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정주영 창업 경진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등 사업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에서 전기자동차 계측 제어기 통신망(CAN)-전력선통신(PLC) 호환 기술을 선보였다.
2020년에는 대리충전 서비스를 출시했다. 2021년에는 모두의충전 플랫폼을 출시하며 전기차 충전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전력공사와 ‘전기자동차 충전 결제 시스템 및 모듈 연동’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충전 인프라 확보에 나섰다. 이후 한국전력이 보유한 전국 8600여 개의 충전기와 모두의충전의 시스템이 연동돼 모두페이로 간편 결제가 가능해졌다.
이듬해인 2022년은 스칼라데이터가 본격적으로 밸류업에 나선 시기다. 다수 벤처캐피탈(VC)과 대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팁스(TIPS) 혁신 과제에 선정됐다. 삼성카드, 하나은행, 우리금융캐피탈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삼성 금융 회사들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오픈 컬래버레이션'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회사는 국내 전기차 충전 업계에서 입지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글로벌 진출을 위한 물밑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1월에는 CES 2024에 참가해 전기차 유저의 편의성 향상을 위한 데이터 기반 충전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일본 주식회사 플라고(PLUGO)와 ‘한-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일본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3월에는 환경부의 전기차 완속 충전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전기차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두바이 핀테크 서밋(Dubai Fintech Summit)’에 참가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의 불안정한 시스템과 불편한 충전 방식을 해결하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회사는 최근 캐시백드라이빙 서비스를 새로 선보이는 등 AI 서비스 고도화에 한창이다. 캐시백드라이빙은 주행 거리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는 서비스다. 스칼라데이터는 고객 위치정보시스템(GPS)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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