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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전략 분석]현금 아쉬운 한솔홈데코, 조달원 다변화로 대응장기차입금·P-CBO 등 조달원 다변화…유형자산 담보 적극 활용

이민호 기자공개 2024-07-18 09:32:48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4: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 계열 건자재회사인 한솔홈데코는 최근 수년간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부진하면서 차입을 끌어왔다. 산업은행 등으로부터의 단기차입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유형자산을 담보로 장기차입금을 끌어온 데다 지난해에는 P-CBO를 발행하면서 조달원을 다변화했다.

◇3년 연속 FCF 적자…차입금의존도 40%로 상승

한솔홈데코는 한솔그룹 지주사 한솔홀딩스의 자회사(지분율 23.32%)로 가구, 건축용 내장재, 강화마루 중간재 등으로 이용하는 중밀도섬유판(MDF)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완전자회사 형태인 뉴질랜드법인(Hansol New Zealand)과 베트남법인(Hansol Homedeco Vietnam), 2022년 10월 토탈 인테리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한솔모두의봄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솔홈데코는 건자재 업종 특성상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1~3%로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매년 3000억원을 바라보는 매출액에도 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영업이익이 2020년 29억원, 2021년 86억원, 2022년 27억원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3000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올해 1분기는 매출액 811억원, 영업이익 18억원으로 분기 흑자전환한 상태다.

이 때문에 2022년 146억원, 지난해 63억원을 기록한 자본적지출(CAPEX)을 고려하면 잉여현금흐름(FCF)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에 머물렀다. FCF는 2021년 -74억원, 2022년 -123억원, 지난해 -40억원이었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부족했던 만큼 차입금 증액으로 대응했다. FCF 적자 직전인 2020년말 854억원이었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올해 1분기말 1269억원으로 약 3년 만에 4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총차입금 증가는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2년과 지난해 잇따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총계가 줄어든 반면 차입금은 증가하면서 부채총계가 늘었다. 부채비율은 2020년말 90.9%에서 올해 1분기말 129.6%로, 차입금의존도는 이 기간 28.9%에서 39.8%로 각각 상승했다. 다만 재무건전성이 애초 우수한 편이었기 때문에 최근 악화가 당장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단기차입금 중심 증가…장기차입금·P-CBO 등 다변화


한솔홈데코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다. 올해 1분기말 단기차입금은 664억원으로 총차입금의 절반 이상(52.3%)이었다. 한솔홈데코는 해외 자회사를 가동하고 있어 단기차입금을 원화와 외화로 모두 조달하고 있다.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산업은행으로부터의 원화 단기차입금 311억원이다.

연초 유동성 선제 확보를 위해 단기차입금을 미리 조달했을 가능성은 있다. 이렇게 되면 총차입금 증가로 재무건전성 지표는 악화되지만 차입한 금액을 실제로 이용하지 않고 현금성자산으로 남겨두기 때문에 실질적인 차입 부담을 보여주는 순차입금은 변함이 없다. 실제로 현금성자산은 지난해말 188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278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순차입금은 이 기간 1022억원에서 991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다만 장기차입금과 사채 등 조달원이 비교적 다변화돼있다. 먼저 유형자산을 담보로 내놓아 장기차입금을 끌어왔다. 장기차입금(유동·비유동 합산)은 올해 1분기말 331억원으로 산림조합중앙회로부터의 해외조림자금 등 167억원과 산업은행으로부터의 시설자금 등 160억원이 대부분이다. 한솔홈데코는 산업은행으로부터의 장기차입금에 대해 1186억원(장부금액 기준) 규모 토지, 건물, 기계 등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1분기말 한솔홈데코 유형자산은 1321억원이다. 산업은행으로부터의 장기차입금에 담보로 제공된 유형자산(1186억원) 외에도 베트남 비엣콤은행(Vietcombank)으로부터의 단기차입금(9억원)에 담보로 제공된 기계장치와 차량운반구 등 유형자산이 57억원이다. 이 때문에 담보로 제공된 합산 유형자산은 1243억원으로 전체 유형자산의 94.1%에 해당한다.

총차입금에는 사채 246억원도 포함된다. 지난해 5월 발행한 150억원 규모 3년 만기 사모사채와 10월 발행한 100억원 규모 3년 만기 사모사채다. 이들 사모사채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발행한 P-CBO다. P-CBO 발행 때 한솔홈데코가 취득한 5억원 규모 후순위채권이 담보로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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