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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L중앙의 이견' 티빙-웨이브 합병 협상 난항 콘텐츠 공급 제한 등 이해관계 충돌, SLL중앙 "합병 반대는 사실 아냐"

이영호 기자공개 2024-07-11 07:58:4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빙-웨이브 합병 무산 시나리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양측이 큰 틀에서 합의안에 근접했지만 일부 주주와의 입장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합병이 조만간 끝날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협상 무산에 대한 위기감도 함께 제기되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 측 합병 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SK스퀘어와 CJ ENM 관계자들이 나서 합병안을 조율 중이다. 웨이브 전환사채(CB) 상환 분담, 합병비율 등 쟁점이 첨예했던 포인트는 합의점을 찾았다. 다만 티빙 주주들과 막판 의견 조율이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티빙 주주 진영 대부분은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된다. 티빙 주주로는 최대주주 CJ ENM(48.9%)에 이어 KT스튜디오지니(13.5%), 젠파트너스앤컴퍼니(13.5%), SLL중앙(12.8%), 네이버(10.7%) 등이 있다.

이 가운데 SLL중앙과는 아직 풀어야 할 협의가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중앙그룹 계열 콘텐츠 제작사인 SLL중앙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대화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설득 작업이 지난해지면서 합병 결과도 불투명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합병 협상은 상반기 내 타결을 목표로 했지만 하반기로 예상 시점이 미뤄진 상황이다.

SLL중앙이 이견을 드러낸 데에는 콘텐츠 공급망 위축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LL중앙은 드라마 등 콘텐츠를 방송사, OTT 플랫폼 등에 공급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SLL중앙은 합병법인 출범 시 주주 계약상 제약 조건 등으로 콘텐츠 공급처가 제한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당장 합병법인 출범 후 3000억원 규모의 웨이브 CB 상환을 위해 추가 지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콘텐츠 공급 제약까지 감내하며 합병을 용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합병 자체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SLL중앙 측이 이에 대한 예외 조항을 원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SLL중앙을 제외하고 가는 방안도 있지만 이럴 경우 합병 실익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티빙-웨이브 관계자들의 고민이 크다는 전언이다.

협상 현황에 밝은 한 관계자는 “합병 외엔 대안이 없기에 양사 주주들이 출혈을 감내하고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SLL중앙 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자칫 협상이 엎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SLL중앙 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SLL중앙 관계자는 "시장에서 제기되는 타 방송사 대비 높은 공급대가 요구, 콘텐츠 공급망 예외조건 논의 등은 사실무근"이라며 "합병 반대 입장이 아니며 전향적으로 협의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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