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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하이트진로, 수자원 관리 '이중 중대성 6위→1위'기후 변화에 따른 '물 관리' 재무에도 영향 "사업장별 소비 용수비율은 추후 공개"

김선호 기자공개 2024-07-19 07:59:4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가 최근 발간한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수자원 관리를 이중 중대성 평가 1위로 선정했다. 2023년 보고서에서 6위로 선정했다가 환경에 관련한 이슈가 ESG경영을 포함해 재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커지면서 순위 조정이 이뤄졌다.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중 중대성 평가 1위로 '수자원 관리'를 선정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기업이 사회·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을 양방향으로 평가해 주요 이슈를 선정하는 지표다.

수자원 관리가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6위로 선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순위가 급상승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고 이때에 이중 중대성 평가로 ‘지속가능한 제품’ 이슈를 1위로 선정했다.

순차적으로 산업안전보건, 제품안전 및 품질, 에너지 및 온실가스, 준법윤리, 수자원, 고객 건강과 영양, 기후변화 대응, 인권 및 노동 관행, 책임있는 마케팅이 이중 중대성 평가 10위권에 들었다. 다만 1년 후인 최근에 순위 변동이 생겼다.


먼저 재무 중대성이 높아진 수자원 관리 외에도 에너지 및 온실가스가 2단계 상승한 2위에 선정됐다. 기후변화 대응 또한 3위로 지난해에 비해 5단계 상승했다. 4위는 지배구조에 해당하는 '준법윤리'로 1단계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환경 분야의 중대성이 높아진 것으로 하이트진로는 인식했다. 4위권에 든 수자원 관리, 에너지 및 온실가스, 기후변화 대응, 준법윤리는 모두 사회·환경영향과 재무 중대성에서 위험성이 높은 ‘하이리스크(High Risk)'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수자원 관리에 대한 접근법도 변화했다. 2023년에는 재무 중대성 요인으로 규제 강화로 인한 운영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와 함께 수자원 사용량과 폐수 감축 등으로 환경영향을 저감시키겠다는 계획을 보고서에 기재했다.

다만 2024년에는 단순한 운영비용 증가를 넘어서 수질 오염 발생 시 복구비용이 증가하고 물 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정부 규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구체화했다. 또한 수자원 관리 전략과 오염에 대해 주기적으로 C-level 임원에게 보고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관련해 하이트진로는 2050년까지 수자원 100%를 환원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천연자원의 고갈 방지를 위해 지하수 사용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가운데 용수 재사용을 위한 투자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하수 사용량은 2021년 71만7457톤, 2022년 34만7906톤, 2023년 7만5830톤으로 감소했다. 이를 포함한 상수·기타 등 용수 사용 총량 또한 2023년 554만531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4% 줄어들었다.


수질오염물질 배출량은 2023년 0.08t/kL 제품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이 수치는 해당 기간에 0.07t/kL 제품을 기록하면서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나타났다. 1kL 제품을 생산하는데 발생한 수질오염물질이 2022년 0.11톤에서 2023년에 0.07톤으로 감소했다.

수질오염물질 배출을 비롯해 지하수 등 수자원 사용량을 감소시키겠다는 전략은 경쟁업체인 롯데칠성음료와 동일하다. 다만 하이트진로는 '물 스트레스 지수'를 적용해 사용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와 차이를 보인다.

물 스트레스는 수자원에 대한 총 수요량을 이용 가능한 표층수, 지하수 등의 공급량으로 나눈 비율을 바탕으로 측정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세계자원연구소가 개발한 ‘Aqueduct tools'를 사용해 각 사업장 인근 취수 지역의 물 스트레스 수준을 모니터링하고 취수량을 조절한다.

일례로 재생 가능한 가용 수자원 공급량 대비 수요량이 더 크면 물 스트레스가 높다고 표현한다. 물 스트레스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은 사전에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이다. 이에 맞춰 롯데칠성음료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각 사업장의 물 스트레스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롯데칠성음료과 다른 방식으로 물 스트레스를 예측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롯데칠성음료와 같이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물 스트레스 현황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수자원 공급과 수요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응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관련해 하이트진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2023년 물 스트레수 지수가 높거나 매우 높은 수원 지역의 구체적인 (원재료 등) 소싱 여부는 추후 관리해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물 스트레스가 높은 수원 지역에서 소비한 용수 비율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용수 재사용과 수자원 복구 환원을 위해 지속적인 개선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기후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수자원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고 이에 맞춰 이중 중대성 평가 순위도 변경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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