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복귀' 하이트진로, 발행금리 대폭 낮췄다 800억 모집에 8220억 확인, 2·3년물 스프레드 초강세
김슬기 기자공개 2024-02-23 16:17:0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회사채 시장에 2년만에 복귀한 하이트진로가 수요예측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총 822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는 모집액 대비 10배가 넘는 수요였다. 하이트진로 신용등급이 A+로 상향조정된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수요예측이었다.금리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낮은 가산금리(스프레드)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현 수요예측 결과만 놓고 보면 'AA-'에 준하는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증액 발행도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3년물 금리 빛났다, 개별민평금리 대비 -51bp에서 완판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 공모 회사채 모집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하이트진로는 2년물과 3년물로 만기구조(트랜치)를 나눠 각각 200억원, 600억원 등 총 800억원을 모집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5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2년물에 2970억원, 3년물에 52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총 8220억원의 유효 수요가 확인됐다. 각 트랜치별 경쟁률은 14.85 대 1, 8.75 대 1 등으로 집계됐다. 전체 경쟁률은 10.28 대 1이었다.
조달금리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하이트진로는 가산금리밴드로 개별민평금리 대비 '-30~+30bp'로 제시했다. 2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마이너스(-) 40bp, 3년물은 -51bp에서 모집액을 모두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의 지난 19일 기준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의 평균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 4.425%, 3년물 4.635%로 집계됐다. 동일등급 민평금리 대비 각 트랜치별로 5bp 가량 더 낮은 수준이었다.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한다면 증액 발행 전 기준으로 2년물과 3년물 모두 4%대 초반에서 발행이 가능하다.
◇ 시장서 'AA-' 등급으로 평가, 조달금리 대폭 낮췄다
하이트진로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신용평가사 3사 모두 'A+,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22년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으나 조정 이후 공모채를 한 차례도 발행한 적이 없다. 등급 상향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수요예측이었던만큼 긴장도가 높았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스프레드 초강세를 보이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현재 A+ 등급보다 한 노치 높은 AA- 등급의 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달가능하다. 현재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3.470%, 3.402%로 역전됐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이번 발행에서 국고채 대비 크레딧 스프레드를 50~60bp까지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2011년 9월 진로가 하이트맥주를 합병하면서 탄생한 국내 최대 주류업체로 하이트진로홀딩스가 5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압도적인 시장 지위와 더불어 전국적으로 생산·유통망 등을 보유하는 등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신제품 출시에 따른 점유율 변동 및 수익성은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에 쓸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다음달 2021년 3월 발행한 공모채(500억원), 2019년 3월 발행한 공모채(900억원) 등 총 1400억원의 상환기일이 돌아온다. 한편 이번 공모채 프라이싱은 대표주관사를 맡은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 4곳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조각투자 톺아보기]뱅카우, 내년 400억 매출 목표…B2B·B2C 모두 잡는다
- '싸움의 고수' 김앤장
- [thebell desk]한미의 오너, 한미의 대주주
- 한국투자증권, 영업익 1위 '순항'...투자·차입 규모 조절
- [IB수수료 점검]SK증권, '자본잠식' 큐로홀딩스 유증 딜 수수료 '최대'
- [Company & IB]SK브로드밴드·한국증권, 장기물 흥행 '의기투합'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동인기연은 지금]'공들인' 자체 브랜드, 상장 이후 성장세 '멈췄다'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더랜드, 더팰리스73 'EOD' 3개월째…사업 운명 기로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