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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가 분쟁]한양정밀은 곧 신동국, 수천억 자금조달 거뜬한 현금부자지분 100% 소유, 순현금 상태 지속…지배력 확보에 필요한 현금 동원력

정새임 기자공개 2024-07-23 08:23:4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지배주주에 가세한 신동국 회장의 한양정밀. 40년 전 설립됐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비상장 기업으로 시장에서 그다지 주목을 받던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 약 4%에 해당하는 지분을 매입하며 신 회장과 함께 한미약품그룹을 지배하는 주체가 됐다. 시장은 한양정밀이 1000억원에 달하는 지분매입 자금을 손쉽게 조달할 수 있다데 집중한다.

◇적자 낸 적 없는 알짜 제조기업…1130억 통 큰 배당도

한양정밀은 신 회장이 1985년 설립한 제조기업이다. 1975년 유성실업을 설립했던 신 회장이 직원 3명과 뜻을 모아 회사를 설립했다. 건설현장에 필요한 굴삭기나 디스크, 드럼 등 자동차 부품을 만들며 돈을 벌었다. 설립 초기 지분구조는 신 회장이 49.1%로 절반가량만 쥐고 있었다. 동업자인 박찬협·강갑부 전 이사가 각각 36.3%, 14.6% 지분을 보유했다.

한양정밀 재무제표가 처음 공개된 건 2000년이다. 당시 매출액은 446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이었다. 2004년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디앤디를 종속회사로 추가하며 매출이 1000억원대로 급증했다. 디앤디와는 2008년 합병했다.

신 회장은 한양정밀의 몸집을 키우는 데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군산사업장을 분할했고 매출 900억~1100억원을 오가다 2018년부터 700억~800억원대로 축소했다. 아직까지 역대 최고 실적은 1600억원을 낸 2004년으로 기록돼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878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8억원, 60억원이다. 현금성자산은 52억원으로 많지 않지만 차입금이 32억원에 불과해 순현금 기조, 사실상 무차입 상태다. 4년 전에는 차입금 1억원에 현금성자산 978억원으로 탄탄한 현금곳간을 자랑했다. 당시 이익잉여금은 2137억원에 달했다.

한마디로 현금부자. 한양정밀 기업을 통해 신 회장은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신 회장은 2011년 동업자 2명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 한양정밀을 완전히 지배하게 됐다. 회사 내 잉여금이 쌓이자 2020년 첫 배당을 실시했다. 그 규모는 1130억원에 달했다. 신 회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어 배당금은 모두 신 회장 몫이였다. 한양정밀이 곧 신동국 그 자체다.

단 한 번도 적자를 낸 적 없고 재무적으로도 탄탄한 한양정밀은 한미약품그룹을 지배하게 될 신 회장에 있어선 안전판이 된다. 언제든 자금을 끌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모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에 갑작스레 한양정밀을 끼워 넣게 된 것도 궁극적으로는 돈 때문이 된다.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을 장악하게 되는 데 있어서도 한양정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보인다.

한양정밀은 신 회장이 매매하기로 한 6.5%에 해당하는 444만4187주 중 약 60%에 해당하는 270만2702주를 책임진다. 발행주식의 3.9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한양정밀은 한미사이언스의 3% 이상 대주주 중 유일한 일반법인으로 등극한다.

◇보유주식·자산 활용, 관계사 조달 등 다양한 방안 가능

한양정밀이 한미사이언스 주식 3.95%를 매입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약 1000억원. 한양정밀 연매출을 훌쩍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보유한 현금 자산은 52억원에 불과하지만 부족한 자금을 어렵지 않게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유한 토지와 건물 일부를 담보로 200억원 한도 차입이 가능한데 작년 말 기준 28억원만 대여한 상태다. 추가 차입 여력이 충분하며 필요하면 유형자산을 추가로 담보 잡으면 된다.


한양정밀이 보유한 유가증권을 활용할 수도 있다. 한양정밀은 한미약품 지분을 1.4% 갖고 있으며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주식도 각각 2.51%, 1.46% 들고 있다. 보유한 한미약품 지분의 시장가치만 약 540억원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지분 시장가치는 260억원 정도다. 합산하면 800억원에 달한다.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주식을 일부 처분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관계사와의 자금거래 방법도 있다. 한양정밀 관계사로는 가현(구 동우기계공업), 한양에스앤씨, 에이치앤디, 한양폴스카, 한양ZAS가 있다. 모두 비상장사다.

이 중 자금 대여를 해줄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곳은 가현과 한양에스앤씨를 꼽을 수 있다. 한양에스앤씨는 매출액 351억원, 순이익 77억원을 내며 차입금이 전무하다. 가현도 매출액 300억원, 순이익 20억원, 사실상 무차입으로 한양에스앤씨와 함께 건실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관계사 활용이 용이한 이유는 이들 기업이 한양정밀과 마찬가지로 신 회장 및 그 가족 소유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가현은 자동차기업 볼보의 우수 협력사로 신 회장이 71.49%, 장남 신유섭 대표가 28.51%를 들고 있다. 한양정밀 군산 사업장이 인적분할해 세워진 한양에스앤씨는 신 회장 지분이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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