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B 풍향계]삼성증권, 인수사 활약으로 드러낸 '존재감'주관사 준하는 역할로 긍정적 평판 제고…순위권 경쟁 위한 '초석' 마련

권순철 기자공개 2024-07-25 07:09:0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삼성증권의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은 잠잠하지만 인수사로서의 존재감이 이를 넉넉하게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산일전기 등 주관 계약이 불발됐던 빅딜의 인수사로 합류해 주관사에 준하는 활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IPO 비즈니스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담금질로 해석된다. 삼성증권은 올해도 굵직한 테크 IPO 빅딜을 모두 수임하면서 이 분야 강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이에 더해 섹터 불문 적극적으로 인수단에 합류하며 긍정적인 평판 쌓기에 나섰다.

◇빅딜 주관 계약 불발돼도…인수사 합류해 '맹활약'

올해 7월까지 집계된 삼성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예년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3일 기준 삼성증권은 중소형 딜 4건을 주관하며 1437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이는 전체 8위로 지난해 동기간 2276억원(3위)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진 성적으로 보여진다.

다만 IPO 비즈니스 사이클을 감안할 때 이를 문제시하는 것은 다소 나이브한 해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통상 주관 계약을 맺고 공모에 진입하기까지 2~3년이 소요되기에 실적 변동성이 잠재돼 있다. 시장 환경에 따라 빅딜의 출현 여부도 시시각각 달라져 개별 하우스가 오랜 기간 특정 순위를 점유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삼성증권도 올해 HD현대마린솔루션, 시프트업, 산일전기 등의 경쟁 PT에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인수단으로 합류해 주관사에 버금가는 활약을 하며 반전을 연출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과 산일전기는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함께 폭넓은 고액 자산가 풀을 가졌다는 점을 높이 사 삼성증권을 인수사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시가총액 1조원을 인정받은 산일전기의 공모 과정에서 삼성증권의 역할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보통 인수 증권사의 기능은 일반 청약에서의 역할로 제한되는데 삼성증권의 경우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산일전기 사이에서 입장을 조율하고 적극적인 피드백을 제공해 긍정적인 인상을 심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인수사로서 이례적인 수준으로 열심히 도와줬다"고 하면서 "상장까지 안정적으로 가고 있음을 확신시켜주는 등 조력자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고 평했다. 인수 업무는 김민호 팀장을 필두로 한 ECM1팀에서 전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PT에서부터 강력한 열정을 보였던 그는 인수단 합류 후에도 회사에 적극적인 조언과 피드백을 이어갔다.
출처: 더벨 리그테이블
◇테크 IPO '강자' 넘어 저변 확대…적극적 인수 업무로 '평판' 강화

삼성증권은 테크 IPO의 강자로 불린다. 그도 그럴듯이 올해 상반기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세미파이브, 서울로보틱스, 메가존클라우드 등 유수의 빅딜을 쓸어담았다. 삼성이라는 이름값도 한몫 했지만 실무진들이 관련 기술 논문들까지 섭렵할 정도로 섹터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끌어올리며 차별성을 더했다.

기술 섹터를 넘어 IPO 비즈니스의 저변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내부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기술 기업들의 IPO에 뚜렷한 강점을 지니는 반면 전통 제조업 등 다른 섹터의 빅딜 수임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저변을 확장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인수사 지위를 획득하려는 시도도 그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인수사로 합류했다는 것은 서류상 기록이 남아 발행사가 상장 과정에서 해당 증권사를 필요로 했음을 어필하는 강력한 '물증'이 된다"고 말했다. 평판을 쌓는 측면에서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른 성과도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지난 5월 삼성증권이 상장시킨 노브랜드는 의류 ODM에 종사하는 업체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기업 네추럴웨이와 뷰티 전문 업체인 미미박스의 상장 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소비재 분야에서의 트랙레코드를 축적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