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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애플 중국 공략 통했다' LG이노텍, 역대 최고 2분기 실적아이폰15 뒷심 효과 톡톡, 하반기 상승세 이어질 듯

김도현 기자공개 2024-07-25 07:54:3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상반기를 긍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최대 고객인 애플이 하반기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통상 1~2분기는 비교적 실적이 좋지 않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역대 최고의 2분기를 보낸 만큼 하반기 기대감을 키운 상황이다.

기복을 줄이기 위해서는 특정 품목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 전장 등을 '선택과 집중'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확실한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현실화하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비수기 이겨낸 LG이노텍, 공정 혁신·생산지 운영 최적화

LG이노텍은 24일 2024년 2분기(연결기준) 매출 4조5553억원, 영업이익 15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5.12%, 전년 동기 대비 16.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13.83% 줄고, 전년 동기 대비 726.18% 늘었다. 매출의 경우 2분기 중 사상 최대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전방 IT 수요가 개선되면서 광학솔루션 및 기판소재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와 적극적인 내부 원가개선 활동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출처 : LG이노텍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를 넘어섰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조5010억원, 1049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유사했으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회했다.

1등 공신은 역시 광학솔루션사업이다.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 준비로 다소 부진한 성적이 예고됐으나 말 그대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썼다. 이 기간 매출 3조6803억원으로 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은 전략 고객의 견조한 수요 및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로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작년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가 뒷심을 낸 것이다.

아이폰15 출격 초반만 해도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 내 흥행이 어려워 보였다. 실제로 이전 대비 판매량이 부진하기도 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애플은 중국 내 대규모 프로모션을 추진했고 해당 효과가 2분기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6을 선보이기 전 애플의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기판소재사업도 애플 특수가 있었다. 아이폰15 등에 탑재된 무선주파수(RF)-시스템 인 패키지(SiP) 출하가 늘어난 덕분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 영향도 있었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 3782억원으로 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같은 기간 전장부품사업은 매출 4967억원으로 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2% 불었다. 자율주행(AD)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차량통신 부품 주문이 늘어난 점이 플러스 요인이었다. 제품 구조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 중심 개발 등으로 아픈손가락 신세를 벗어난 지 오래다.

전사적으로 인공지능(AI) 기반 공정 혁신 및 생산지 운영 최적화를 단행한 점도 한몫했다. 그룹 내 AI 기술 고도화로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등이 개선됐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파주, 구미, 평택 등 사업장을 가동 중인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 및 라인을 일부 조정하기도 했다.

◇'아이폰16 온다' 애플, 첫 AI폰 효과 기대감

3분기에는 애플 신작 출시가 유력하다. 아이폰16은 애플의 첫 AI폰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갤럭시Z6' 등에서 AI 수혜를 누린 것을 감안하면 아이폰16 역시 호조가 예상된다.

애플이 아이폰 공급망 다변화를 지속 추진 중이나 여전히 LG이노텍의 입지 탄탄하다. 신규 진입, 기존 협력사 비중 확대 등과 별개로 LG이노텍은 아이폰 카메라 최상위 입지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카메라모듈 성장세가 이어지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전장부품사업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도 흑자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실화하기 위해 고부가제품 중심 수주 확대 및 원가 혁신 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1분기 이어 2분기도 선방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되기도 했다. 1분기 말 8701억원에서 2분기 말 1조1674억원으로 향상됐다. 반면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6조1051억원에서 5조5157억원으로 축소했다.

박지환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디지털 제조공정 혁신과 생산운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 제품 중심 사업을 강화해 수익 기반 성장을 꾸준히 이어 나갈 것"이라면서 "센싱·통신·조명모듈 등 전장 핵심부품,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와 같은 고부가 반도체 기판을 앞세워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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