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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호 유일바이오텍 대표 "국내 최초 유글레나 기반 바이오 항공유 생산한다" '자동화·살균법' 기술 개발 주도…투자 유치로 생산성 확대 계획

남준우 기자공개 2024-07-29 07:31:37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피투자회사의 C레벨은 야전사령관이다. 펀드 운용의 지향점을 공유하고, 투자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동시에 실무에서 밸류업 상승을 이끌어 내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펀드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더벨은 PE 포트폴리오기업 C레벨이 그리는 밑그림과 전략, 향후 계획을 자세히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이끈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가 향후 유일바이오텍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정유·항공사들이 앞다투어 지속가능항공유(SAF) 개발에 몰두 중인 상황이다. 유일바이오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글레나를 활용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이다.

소시어스는 조창호 대표(사진)를 파트너로 선임했다. 처음 맺은 인연은 아니었다. 소시어스의 바이오 기업 포트폴리오였던 엔셀에서부터 미생물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며 다양한 기술을 확보한 인물이다. 그가 개발한 기술과 생산시스템에 이미 많은 정유사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시리즈A 유치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고자 한다.

◇소시어스 우군 등판, 고려대 최윤이 교수팀과 협업

학사·석사 시절 응용 생명공학을 전공한 조 대표는 미생물을 연구하면서 유글레나의 무한한 잠재성을 눈여겨봤다. 바이오 기업인 엔셀에서 근무하던 시절, 유글레나 접목 연구를 다년간 진행하며 특허들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때 이병국 대표가 이끄는 PEF 운용사 소시어스가 지원군으로 등장했다. 소시어스는 자회사였던 냉동떡 제조 기업 떡안애와 엔셀을 합병하며 지원하기 시작했다. 당장 이익을 내기 힘든 바이오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매출 100억원대의 기업과 합병시켰다.

이후 고려대학교 최윤이 교수팀과 과학기술부 주관 '산학연협력 기술창업법인 육성사업'에 지원하며 유일바이오텍을 창업했다. 유일바이오텍은 작년말 기준 소시어스 자회사인 엔셀이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고려대학교도 10%를 보유 중이다.

조 대표는 "해외에서는 이미 유글레나를 활용해 상업적 성공을 거둔 케이스가 존재한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이러한 시도를 한 곳이 없는데, 오랜 기간 고려대학교 등과 협업하며 연구한 끝에 많은 기술을 확보하면서 유일바이오텍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유글레나가 보유하고 있는 59가지의 영양소를 통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일바이오텍은 온도, 배합 등을 통해 미생물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영양소들의 체내 비중을 조절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초임계(Supercritical Fluid)' 방식을 활용해 유글레나 체내에서 필요 성분만 추출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파라미론(Paramylum)'이다. 생물군 가운데 유글레나속(屬)만이 세포 내 저장물질로 생성할 수 있는 다당류다. 콜레스테롤 혹은 지방 등의 물질들을 흡착하여 체외로 배출시키는 운반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바이오텍은 이 물질을 활용해 다양한 건기식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화 공정·화학 살균법'으로 '수익성·성장성' 확보

출처 : 유일바이오텍

유일바이오텍 잠재력의 핵심은 '바이오 항공유' 개발에 있다. 유글레나의 또다른 저장물질인 지질을 활용하면 바이오 항공유 개발이 가능하다. 임업 대비 16배 이상의 탄소 고정 효과를 지니고 있는 친환경 정유 기술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높은 생산 단가 대비 경제성이 낮아 국내에서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일본의 '유글레나'사의 경우 오키나와 이시가키섬에서 유글레나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다만 햇빛이 강하지 않을 때나 태풍 등이 불 때는 유글레나가 소실되어 생산량을 일정 수준으로 맞추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유일바이오텍은 자체 기술인 'SN-TECH(Sterilization Tech)'를 바탕으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있다. 배지나 배양기를 통해 동시에 멸균할 수 있는 화학적 멸균법이다. 실내에서 멸균 후 자연 분해 등을 통해 미생물 성장을 효과적으로 촉진시킬 수 있다.

조 대표는 "현재 약 1.2평 정도의 실내에서 자체 개발한 배양기 등을 통해 1년에 200kg 정도를 파일럿 테스트로 생산하고 있다"며 "배양기를 실내에 쌓는 식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외부 변수를 컨트롤할 수 있는 만큼 생산량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는 이유다. 최근에는 S-OIL과 ‘유글레나 기반 바이오항공유 연구개발 및 공동프로젝트 협력’을 목표로 MOU를 체결했다. 공동 개발을 통해 유글레나를 공정 원료로 활용하는 친환경 항공유(SAF)를 생산할 예정이다. 소시어스의 주요 포트폴리오이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품게 될 에어인천과도 협업 중이다.

유일바이오텍은 사업 확대를 위해 조만간 시리즈A 투자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투자 유치금으로 미생물 산업 최초 자동화 공장인 A.S.C.F(Automation Smart Cell Factory) 생산시스템을 개발하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자동화 공장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의 생산 라인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정유업계와 항공업계에서 바이오 항공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선제적으로 공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N-TECH 기반 자동화 공정 요약
출처 : 유일바이오텍

◆조창호 유일바이오텍 대표이사(CEO) 프로필

△2015~2020 경상대학교 학부 및 석사 연구원
△2019~2022 ㈜엔셀 연구실장·유글레나 사업 총괄
△2019~2019 ㈜엔셀바이오 공동창업·이사 역임
△2022~ ㈜유일바이오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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