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전략' 내세운 H&Q, 현대엘리 주가 '일등공신' 최근 주가 4.9만원선, 투자 전 대비 두 배 급등…주주환원율 50% 목표
남준우 기자공개 2025-01-14 08:06:4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4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H&Q가 투자한 이후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를 배당주로 변모시킨 H&Q의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와 H&Q가 '주주환원율 50% 이상 달성'을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만큼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최근 주당 약 4만90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2년전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뛴 모습이다. 최근 5년간 주가 추이를 놓고 봐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H&Q의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23년 6월 H&Q를 자금 조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H&Q는 당시 현대엘리베이터를 지배하는 실질적 지주사인 현대네트워크에 약 3100억원을 투입했다. 현대네트워크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하는 구조였다.
H&Q는 투자 직후 곧바로 현대엘리베이터 체질 개선에 나섰다. 현정은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사임함과 동시에 2~3년간 쌓여있던 악성 수주 해결에 나섰다. 당시 주요 원재료들의 가격 상승분을 제품 판매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H&Q가 백기사로 등판한 이후 이 문제가 해결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구축한 뒤 H&Q는 주식 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를 '배당주'로 변신시키는 전략을 펼쳤다. 시작은 작년 3월이었다. 당시 현대엘리베이터는 결산배당으로 1444억원을 배분하고 중간배당으로 주당 15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7월에 결산된 중간배당 규모는 541억원 상당이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전에 거의 매년 주주들에게 배당을 지급해왔다. 다만 배당 규모는 H&Q 합류 이후와 비교했을 때 미미한 수준이었다. △2017년 123억원 △2018년 123억원 △2019년 244억원 △2020년 244억원 △2021년 326억원 △2022년 326억원 △2023년 198억원 등이었다.
최근 기업가치 제고계획도 별도로 발표하며 주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7년 중장기 목표로 ROE 15% 달성과 함께 주주환원율 50% 이상 실현을 목표로 세웠다. 향후 배당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배당 정책은 H&Q의 추후 엑시트 수익률과도 연관이 크다. 투자 당시 현대네크워크가 발행한 EB의 교환 대상 주식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약 4.9%로 알려졌다. 해당 EB의 교환가액은 주당 4만2000원이다.
현재 주가만 고려해도 단순 계산했을 때 현재 약 17%의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H&Q가 중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현대엘리베이터 백기사를 자원했던 만큼 추후에도 밸류업 작업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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