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특수선 효과…"계약가 상승, 하반기 흑자 유지" 상선·해양부문 적자에도 상반기 '플러스'…"아직 도약기" 자신감
허인혜 기자공개 2024-07-29 09:13:3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수선 분야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한화오션은 특수선 부문의 선전으로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특수선 사업부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30%가 넘게 늘었다. 원가상승에 따라 추정 계약가가 오르며 성장폭이 컸지만 수주 실적에 기반한 효과인 만큼 향후 전망도 밝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사업부가 여전히 도약기를 거치고 있다며 2030년 이후 매출액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했다.상선 등의 부문에서는 적자를 봤지만 과거 저가수주와 생산 지연 등의 영향이 컸고 영향력은 점점 희석되고 있다. 상선과 해양 부문의 적자에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연간 흑자도 기대했다.
◇특수선 사업부, 전분기 대비 매출액 130% 상승
한화오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2조5361억원, 영업손실이 96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39.3% 증가했고 적자 폭은 -1590억원에서 -9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상반기 전체를 기준으로는 매출 4조8197억원, 영업이익 43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상선과 해양 부문의 적자에도 특수선 사업부가 효자 노릇을 했다. 사업별로 보면 상선사업부는 2분기 매출 2조1120억원, 영업손실 434억원을 나타냈다. 해양사업부는 매출 1990억원, 영업손실 47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특수선사업부는 매출 3289억원, 영업이익 73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13%다.
수주한 특수선 프로젝트 원가가 상승해 추정 계약가가 오르며 매출액을 더 끌어올렸다. 신용인 한화오션 재무실장(부사장)은 "특수선 사업부는 이번 분기 건조 중인 프로젝트의 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추정 계약 상승 분으로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다"며 "2분기 손익은 환율 상승에 따른 손익개선 효과 250억원과 특수선 추정 계약가 600억원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사업부의 하반기 전망을 밝게 점쳤다. 신 부사장은 "2024년 하반기 잠수함과 잠수함 창 정비 매출이 늘어날 예정으로 흑자 기조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전망에도 자신감이 보였다. 한화오션은 2분기 경영실적 보고서에서 특수선 부문의 매출 성장 추이와 전망치를 제공하는 한편 2024년 현재는 도약기로 한해 1조원의 매출액을 기대한다고 명시했다. 2030년대에는 연간 3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예고했다.
◇"저가수주 영향력 희석 중…필리조선소, 미 해군 MRO 교두보"
상선과 해양 분야는 적자를 봤지만 전망이 나쁘지 않다. 우선 상선 부문의 적자는 과거 저가수주와 생산 정상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생산일정 조정과 외주비 증가 등에 따라 약 14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지출했다.
저가수주가 발목을 잡았지만 영향력은 점차 줄고 있다. 2021년 이후 선별수주에 나서는 한편 저가수주량을 소화한 덕분이다. 한화오션은 2020~2021년 수주했던 저가 물량은 올해 컨테이너선 인도 등으로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봤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이 대신 늘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흑자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해양사업부는 하반기 해상풍력 제품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미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 등을 겨냥해 필리 조선소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 영업담당자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필리 조선소는 1분기 기준으로 필리 조선소 3년치 일감인 18억달러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2027년까지 수익성이 담보돼 있다"고 답했다.
상선과 특수선 양분야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필리 조선소는 대형 선박 시장에서 미국 내 양대 조선소로서 대형 선박에 강점을 갖고 있고 상선뿐 아니라 해양풍력 지원선이나 관공선 등의 포트폴리오도 갖추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해외에서 보유한 조선소를 통해 많은 사업을 진행 중인데 우리도 필리 조선소를 매개로 미 함정 MRO 시장을 차지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코스닥 첨단전략산업 돋보기]배터리솔루션즈, 배터리 재활용 '해외 선제 투자'
- [와이즈넛 road to IPO]기대 못미친 수요예측 성적표, 성장성 의구심
- [건기식 R&D 스토리]휴온스푸디언스, 2년만 신규 개별인정형 원료 확보
- [Red & Blue]'휴머노이드' 섹터 각광, 하이젠알앤엠 수혜 부각
- [i-point]'큐브엔터 계열' 아더월드, SL:U 두 번째 시즌 공개
- 이에이트, 제조업 특화 EPC 솔루션 출시
- [i-point]채비, 2년 연속 급속 충전소 1800면 이상 구축
- [CFO 워치]옥준석 신임 재경담당, 공모채 성공적 데뷔
- [2025 기대작 프리뷰]'모바일 황제' 넷마블, 콘솔 바람 올라타나
- [롯데 성장 전략 대전환 선포 1년]그룹 핵심축 롯데쇼핑, '덜고 더하고' 체질 개선 가속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특수선 목표 '확 높인' HD현대重, 달성 가능성은
- [thebell note]㈜두산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기
- [2025 승부수]법정공방 극복 HD현대...권오갑 회장, '법과 원칙' 강조
- [Red & Blue]지주사 디스카운트는 없다...역대 최고가 쓴 ㈜두산
- [두산그룹 뉴 비전]밥캣은 왜 신사업 키우기보다 '인수'를 택했을까
- [2025 승부수]현정은 회장, B2B 말고 일반고객 목소리 귀기울인 배경은
- [2025 승부수]'고부가가치 선박' 확실한 전환 HD현대重
- '매출 2조' 전망 HD현대마린, 커지는 'AM사업' 기대감
- [2025 승부수]'국격' 언급한 김승연 회장, '방산·해양사업' 방점
- [2025 승부수]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고유의 AI 생태계 구축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