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T업계에선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례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카카오톡 대란'을 야기했던 2022년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가 대표적이다. 사고 당시 장시간 서비스가 중단된 카카오 입장에선 악재였지만 데이터센터 가용성(중단없이 가동되는 상태)을 위한 이중화 사업자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했다.최근 발생한 IT 대란도 비슷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를 사용하는 PC가 먹통이 돼 세계 곳곳의 금융, 항공, 철도, 의료 등 사회 인프라가 마비됐다. 해외 보안기업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제품 업데이트가 오류를 일으킨 탓이다.
IT 대란 원인이 단일 클라우드 사용으로 지적받자 정부 차원에서 멀티 클라우드를 권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부는 제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에 클라우드 간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표준 제정 등의 내용을 더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피해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대비책 마련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멀티 클라우드 확산은 IT 생태계 전반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규 사업 수요가 증가할수록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를 비롯해 운영관리 사업자(MSP)에 일감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선 네이버·KT·NHN·카카오 등이 별도 클라우드 법인을 통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별도 법인은 상장하지 않았다.
코스닥 상장사 중 CSP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가비아 뿐이다. 가비아는 KT, 네이버, NHN 등에 이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4위에 올라 있다. 최근에는 손자회사인 에스피소프트를 통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솔트웨어도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클라우드를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1호 상장 기업으로 통한다. 시스템통합(SI)에서 MSP로 변신 중인 경쟁 기업과 달리 솔트웨어는 2022년 상장 때부터 클라우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MSP로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으로는 아직까지 솔트웨어가 유일하다.
멀티 클라우드는 그간 비용 문제로 국내 확산이 더뎠다. 하지만 반복되는 IT 대란은 돈을 아끼다가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 이번 일을 계기로 멀티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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