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융그룹, 협업과 교류의 미래전략]우리금융, 동남아 현지화 승부수…인도서도 통할까글로벌 수익비중 25% 목표...인도시장 MOU 전략, 이익 제고 가능할까

김보겸 기자공개 2024-08-01 12:16:05

[편집자주]

양적 성장 한계에 다다른 금융그룹이 찾은 돌파구는 협력이다. 다양한 주체들과 합종연횡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줄어드는 금융인구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가 하면 디지털을 통해 효율화를 꾀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국내 금융그룹의 MOU 체결 등 협력 사례를 통해 미래경영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분투자와 업무협약(MOU)을 통해 주춤해진 글로벌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아낌없이 투자해 현지화에 속도를 내는 한편 인도 지역에서는 현지 1등 파트너와 협업하며 계열사 시너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인도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강제력이 없는 MOU 전략 만으로는 역부족이란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강자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인도에 2500억원 규모 지분투자에 나선 만큼 그룹 차원에서의 집중도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MOU만으로 수익성 제고 가능할까

올 1분기 우리금융의 해외사업 순수익은 772억으로 집계됐다. 지주 전사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평균인 12%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해외사업 수익 비중을 현재 9%에서 2030년까지 25%로 늘린다는 목표다.

동남아 전초기지로 통하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총 순이익 규모는 아쉽다.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현지 은행인 소다라은행이 합병해 만들어진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이 올 1분기 거둬들인 순이익은 115억원이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1위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감소한 수치다.


믿었던 인도네시아에서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2분기 유상증자 참여방식으로 우리소다라은행에 2614억원을 투자했다. 기존 84.2%였던 지분은 90.7%로 늘었다. 고금리가 지속되자 조달비용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는 판단에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이다. 추가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란 기대다.

인도에서도 1등 파트너와 손을 잡고 인도 현지는 물론 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우리금융은 인도 국민기업인 타타모터스와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계열사인 우리금융캐피탈과 타타모터스 간 파트너십의 성과를 바탕으로 했다. 계열사 차원의 협업이 모회사 수준으로 격상한 것이다.

다만 인도에서는 보다 신중한 모습이다.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이 인도 시장에서는 최우선으로 고려되고 있지 않아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적극적으로 지분투자에 나서며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 반면, 인도에서는 MOU 방식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다. "비은행 부문에 있어서는 오버페이하지 않겠다"는 지주의 전략이 글로벌 진출에도 적용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사업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과제인 만큼 MOU라는 소극적 형태의 협업이 어느정도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고성장하는 인도 시장에 주목해 적극적 지분투자에 나서는 신한금융과도 대비된다.

1분기 해외사업에서 2150억원을 벌어들이며 4대 지주 1위에 오른 신한금융은 인도 1위 학자금 대출 기관 크레딜라에 약 250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10%를 확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결국 지주 차원에서 돈을 많이 태우느냐가 주목도와 역량 투입에 차이를 낳는 만큼 MOU만으로는 수익성 제고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지난 5월16일 회현동 본사에서 타타모터스와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IR 40%대 머물러…4대 지주 중 하위

1분기 경영효율성 지표는 4대 지주 중 하위권이다. 1분기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이 40.6%로 유일하게 40%대에 머무르면서다. CIR은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총영업이익(순영업수익)에서 인건비와 점포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좋다.

자산관리와 기업금융(IB), 외환 등 수수료이익이 늘면서 비이자이익은 성장했지만 순영업수익은 2조549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5510억원) 대비 0.1% 줄었다. 고금리로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분자에 해당하는 판매관리비도 1조3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억원(0.5%) 감소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디지털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주목된다. 1분기 개발비는 8753억원으로 지난해 말(8596억원) 대비 167억원 늘었다. 오는 11월에는 슈퍼 애플리케이션인 '뉴원'을, 내년 초에는 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해 디지털 혁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상비용을 적극 관리하면서 IT와 디지털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