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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 '매출 40% 감소' 오이솔루션, 신사업 키워드 '빛'②수주 감소로 영업 기반 현금 '뚝'…광학기술 기반 신사업 '도전장'

최현서 기자공개 2024-08-01 10:36:15

[편집자주]

통신사와 소부장기업은 실과 바늘 같은 존재다. 매년 조단위 CAPEX 투자를 집행하는 통신 업계에서 소재, 부품, 장비를 제공하는 협력사들의 역할도 막중하다. 상용화 5년이 지난 5G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통신사들은 다가올 6G 시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부장 기업들이 얻을 낙수효과도 분명 존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통신사들이 IT 분야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면서 소부장기업들도 발맞춰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주요 통신 소부장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도약을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신사업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오이솔루션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수주 규모는 40% 이상 감소했고 생산된 광통신 제품도 함께 줄었다. 영업적자 폭은 커지고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오이솔루션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새 영역으로의 도전을 선언했다. 신사업을 10개 부문이나 추가했다. 이 사업 부문 중 절반은 오이솔루션의 '주특기'인 광학 관련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기존의 장점을 활용해 신사업을 도전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단기간에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G 망 투자 감소, 외형 축소 '직격탄'

오이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311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2% 줄었지만 영업적자는 257%나 늘었다.


지난해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0억원이었다. 전년(마이너스 77억원)보다 상황은 나아졌지만 현금 손실 고리는 끊어내지 못했다.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은 영업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 항목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나간 금액이 더 많다는 뜻이다. 매출이 부족하거나 비용이 과하게 많이 나가는 등의 상황을 대변하기도 한다.

오이솔루션 매출의 대부분은 광통신용 모듈로 발생한다. 지난해 오이솔루션이 생산한 광통신용 모듈은 23만7465개였다. 이는 2022년에 만든 모듈 개수(51만6746개)보다 54.0% 감소한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 5G 인프라 구축이 안정화되면서 수주 사업 자체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오이솔루션은 988억원 규모의 광통신부품(광통신용 모듈·소자 포함)을 수주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41.9% 줄어든 574억원이었다.

올해 상황은 예전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오이솔루션은 연결 기준 매출 81억원을 기록했다. 1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보다 47.7% 줄었다. 올 1분기 영업적자는 71억원으로 전년(67억원)의 적자 폭보다 더 커졌다.

올 1분기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7억원이다. 손실 상태는 아니었던 지난해 1분기(2억원)와 대조된다.

◇신사업 50%, 광트랜시버 기술력 연관

많은 통신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자회사를 통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다. 하지만 오이솔루션은 미국, 일본 지사 외의 다른 종속 회사를 두고 있지 않다. 자체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수익을 일으키는 '일당백' 스타일이다.

2008년 세계 최초 양방향 광트랜시버 개발 이후로 광통신 부품이 든든한 수익원 역할을 했다. 지표가 악화되자 신사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추가된 신사업은 △레이저 응용 장비 △반도체 및 관련 제품 △의료기기 △산업·모빌리티·인프라용 레이더와 라이더 센서 △광학 센서 등 10개 영역에 달한다.

특히 새로 추가된 사업 중 오이솔루션의 특기인 광트랜시버 제작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부문은 △레이저 응용 장비 △반도체 및 관련 제품 △산업용, 모빌리티용 및 인프라용 레이더, 라이다 센서 △산업용, 모빌리티용 및 인프라용 광학 센서 △정밀광학용 기기 및 부품 등 5개 영역으로 보인다. 신사업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 사업 모두 빛을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레이저 응용 장비는 광신호 변환 기술을 필수로 갖춰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도체 제조 핵심 장비인 '리소그래피 장비' 등에도 광트랜시버 제작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라이다와 레이더 기술은 빛과 전파를 통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분석하는데 이 과정에서 고속 데이터 전송이 필요하다. 광학 센서 역시 광학 정보를 전기 신호로 변환해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6G와 같은 차세대 통신망 관련 사업 수주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광학 기술을 활용한 새 사업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첫 사업 영역 확장인 만큼 신사업 성패가 오이솔루션 기술의 시장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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