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 이노와이어리스, 성난 개미 달래기 '배당성향 20%'④역대 최대 규모 배당금, 중·장기 주주환원 대책은 '요원'
최현서 기자공개 2024-07-29 10:09:29
[편집자주]
통신사와 소부장기업은 실과 바늘 같은 존재다. 매년 조단위 CAPEX 투자를 집행하는 통신 업계에서 소재, 부품, 장비를 제공하는 협력사들의 역할도 막중하다. 상용화 5년이 지난 5G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통신사들은 다가올 6G 시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부장 기업들이 얻을 낙수효과도 분명 존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통신사들이 IT 분야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면서 소부장기업들도 발맞춰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주요 통신 소부장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도약을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신사업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와이어리스가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책정했다. 당기순이익이 줄었음에도 전년보다 더 많은 배당을 줬다. 배당 성향도 역대 가장 높은 24.5%를 기록했다. 10% 가량의 배당 성향을 유지했던 이전과 달라진 양상이다.성난 소액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2020년 이후로 주가가 꾸준히 우하향하면서 개미들의 불만이 꾸준하다. 상장한 지 20년 가까이 됐지만 아직까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외부에 알린 적이 없다. 당장은 배당금을 높였지만 주주환원책의 미비는 여전하다.
◇당기순이익 줄었지만 '역대 최고' 배당 지표
이노와이어리스는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26억6134만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350원이다. 시가배당율은 1.3%다. 2000년 설립된 이래 가장 적극적인 배당이다. 주당 배당금은 2022년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가 배당율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 배당금 상향은 당기순이익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단행한 일이란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134억5072만원) 대비 19.4% 줄었다. 반면 배당금은 2022년 23억5814만원보다 12.9% 늘린 수준이다.
지난해 배당 성향은 전년보다 6.5%포인트(p) 상승한 24.5%다. 역대 최대치다. 2023년 배당을 실시한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배당 성향(29.6%)에 근접했다. 상장 19년 만에 처음이다.
창업자 정종태 전 대표가 회사를 이끌었던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정 전 대표가 수장이었던 2019년 11월 이전까지 10%를 넘기는 배당 성향을 보인 적이 없었다. 2008년, 2013년 등 4개 연도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배당을 아예 실시하지 않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코스닥 상장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소극적 배당 계획'을 천명한 바 있다. 2006년 "벌어들인 이익의 10%를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당시 연 평균 성장률 109%를 기록하는 등 성장기였지만 주주환원은 뒷전으로 했다. 미래를 위해 현금을 쌓아두겠다는 의도였다.
◇아직까지 없었던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방안 "현금 배당 우선"
이노와이어리스가 배당 기조를 적극적으로 돌린 배경에는 주가 하락과 이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2020년 9월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6만69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가가 우하향하기 시작한 시기는 주요 국가들의 5G망 보급 열기가 식기 시작한 2021년과 맞아떨어진다. 이 영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갱신하고 있다. 25일 종가 기준 이노와이어리스 주가는 1만9400원이다. 아직 소액주주들이 이노와이어리스의 경영진과 대립각을 세우는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주주토론방 등에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소액주주 비율이 상당하다. 5G망 보급이 활성화되기 시작할 때 본격적으로 소액주주 비율이 늘어났다. 개미들 사이에서 '5G 테마주'로 인식된 영향이다. 5G가 보급되기 전인 2017년 소액주주의 지분은 53.8%였다. 본격적인 투자 소식이 들린 2018년 말에는 그 비율이 75.5%까지 뛰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소액주주 지분율 70%다. 나머지 지분은 최대 주주인 LIG가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장 이후 한 번도 중·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적이 없다는 점이 주주들의 불만을 키웠다.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인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 소식을 알린 적도 한 번 없다. 배당금을 크게 늘려 주주 달래기에 나선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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