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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정리 시나리오]수의계약 포석 놓아졌지만...관건은 체질개선 실효성④매각 재시도 무산시 수의계약 전환 가능…임금피크제·구조조정 자구노력에 시선집중

강용규 기자공개 2024-08-05 12:56:16

[편집자주]

MG손해보험이 매각을 통해 새 주인을 찾는 데 연달아 실패했다. 재무건전성이 날로 악화하는 만큼 위탁경영을 맡은 예금보험공사의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어느새 청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으나 이 역시 매각만큼이나 쉽지 않은 길이다. MG손보의 경영 현황과 미래 시나리오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예보)가 한 차례 실패했던 MG손해보험의 3차 매각을 재차 추진한다.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수의계약으로의 전환을 노리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앞선 매각 시도와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만큼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더라도 예보가 인수자를 찾아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공산이 크다. 결국 MG손보가 자력으로 경영정상화에 힘을 더할 수 있는 체질을 갖췄음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예보는 31일 MG손보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 재공고를 냈다. 최종인수제안서 및 비밀유지확약서의 접수 마감기한은 8월8일 오후 3시까지다.

이번 재공고는 앞서 3월12일 공고된 MG손보 3차 매각의 재시도를 위한 것이다. 당시 예보는 주식 매각(M&A)와 자산 및 부채 이전(P&A)의 2가지 거래 구조를 제시했으며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일정 수준의 경영정상화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예보는 4월19일 2곳의 예비인수자를 확정했으나 7월19일 마감된 본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 당시와 비교해 이번 재공고에서 달라진 것은 예비입찰 기간이 1개월에서 10일로 단축됐다는 것뿐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예보가 MG손보의 매각 방식을 기존의 제한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을 놓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가계약법상 예보의 자산 정리는 경쟁입찰을 통해 진행되어야 하나 동일 차수에서 2번 유찰된 자산은 수의계약을 통한 정리가 가능하다.

물론 수의계약으로 전환한다고 해서 예보의 MG손보 매각이 크게 수월해지는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예보가 직접 원매자를 찾아다닐 수 있는 만큼 인수 권유를 위한 설득의 과정이 더해지기는 하나 정작 설득의 재료가 되어야 할 MG손보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MG손보는 1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경과조치 적용 전 42.71%, 적용 후 52.12%로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크게 밑돌았다.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경과조치 적용 전 1조150억원, 적용 후 7588억원의 가용자본 보강이 필요하다.

이는 인수자가 2000억~3000억원으로 거론되는 MG손보의 가격 이상으로 자금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예비인수자들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이 추가 지원부담이라고 본다.

물론 P&A 방식으로 우량자산과 부채를 선별적으로 인수할 수 있다는 점, 예보의 공적자금 지원이 있다는 점, 당국의 자본적정성 경과조치가 유효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인수자의 추가 자금수혈 부담은 매우 적은 수준으로 낮아진다. 다만 MG손보 스스로가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

MG손보는 1분기 순손실 37억원을 내 전년 동기 순이익 105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규모가 작더라도 이익을 내야 이익잉여금 증대를 통한 가용자본 자체 확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MG손보는 오히려 결손금(마이너스 이익잉여금)이 작년 1분기 1908억원에서 올 1분기 2200억원으로 불어나 가용자본을 갉아먹고 있다.

(자료=MG손보,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이에 MG손보는 자체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이익 창출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앞서 3월부터 실시한 임금피크제가 대표적이다. 만 55세~60세 직원의 임금을 직전년도 기준 10%씩 줄여 향후 5년간 연봉의 370%만을 지급하는 것이다.

지난해 MG손보는 총 707억원의 사업비를 지출했다. 이 중 임직원 급여는 22%에 해당하는 155억원으로 사업비 지출항목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MG손보 노조 역시 원활한 매각을 위해 향후 인력 구조조정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임금피크제와 맞물려 비용 통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MG손보는 이미 장기보험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손익 개선을 위해 영업전략의 변화보다는 비용 통제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체질개선책의 실효성이 확인된다면 수의계약 전환 이후 예보의 원매자 찾기가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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