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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엔셀 IPO In-depth]몸값 1500억대, 기업가치 가를 4공장 그리고 치료제 임상밴드 상단 1만5300원 공모가, 코스닥 헬스케어 110위권…AAV 생산이 핵심

임정요 기자공개 2024-08-14 09:43:51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회사 이엔셀이 코스닥 시장에 약 150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으로 상장하게 된다. 기관투자가의 러브콜로 밴드 최상단에 공모가가 확정되면서 최근 상장한 제약 바이오 기업 가운데 무난한 몸값으로 증시에 입성하게 됐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줄기세포 기업 중에선 시가총액 기준 메디포스트 다음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는 향후 설립할 4공장을 활용한 흑자전환 여부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귀근육질환 줄기세포치료제의 조건부허가 여부 역시 주가를 가를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23일 상장, 1상 치료제보다 CGT CDMO 경쟁력 어필

이엔셀은 이달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희망밴드 상단인 1만53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총 240억원을 공모조달한다. 우선주 전환을 고려하면 상장 직후 시총은 1590억원으로 계산된다. 코스닥 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10위에 이름을 올린다.

이번 이엔셀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2106곳이 참여했다. 총 10억7089만주의 주문이 접수됐고 경쟁률은 949대 1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의 98.9%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고 43.8%는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냈다.

이엔셀은 차세대 배양기술을 접목한 중간엽줄기세포로 희귀난치성 근육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EN001-CMT'를 개발 중이다. 아직 임상 1b상 단계다. 앞으로 임상 2상까지 완료하고 조건부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는 시점은 2027년이다.


이엔셀은 초기 임상 단계에 그치지만 이미 허가받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보유한 상장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가총액을 인정받았다는 점에 주목된다. 1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기업 메디포스트의 시가총액은 2100억원대다.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곳은 코아스템켐온과 파미셀로 대략 3000억원대로 형성하고 있다.

이엔셀이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기업으로의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 사업을 기반으로 2018년 설립 후 7년간 24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누적 수주금액은 380억원에 달한다.

◇AAV 생산시설 '4공장' 핵심, 2026년 완공 '흑자전환' 안간힘

앞으로 이엔셀의 기업가치를 가늠할 지표로는 4공장 설립 및 수주, 그리고 치료제 개발 등이 꼽힌다.

이엔셀은 줄기세포치료제, 면역세포치료제, CAR-T, 엑소좀, 바이러스벡터 등 다양한 CGT 물질의 다품종 소량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성장성이 가장 큰 영역으로 특정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의 생산캐파를 늘리기 위해 4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AAV는 망막질환 치료제 럭스터나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가 정식 허가 받으면서 주목 받기 시작한 바이러스벡터 운반체다. 현재까지 FDA 허가를 받은 AAV 유전자치료제는 단 5개로 이제 막 태동하는 시장이다.

현재 국내에 CGT CDMO는 10곳 정도다. AAV 유전자치료제 CDMO는 씨드모젠, 마크헬츠, 차바이오텍 정도로 좁혀진다. 씨드모젠과 마크헬츠는 비상장사고 차바이오텍은 병원매출이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엔셀과 직접비교는 어렵다.

이엔셀은 공급업체 수가 제한적인 AAV 영역이야말로 공급자 우위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기존 3공장 내부 1개 라인에서 연간 17배치 생산하던 AAV 캐파를 신설 4공장으로 확장한다. 3개 라인을 증설하고 연간 68배치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다. 2026년 완공 후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목표를 공표했다.

상장 공모자금 가운데 130억원에 자체현금 170억원을 더해 총 300억원의 예산을 4공장에 투입한다. 흑자전환 여부가 4공장에 달려있다고 할 정도로 사활을 거는 사업이다.

이엔셀 관계자는 "공모자금과 자체자금 그리고 2024~2025년 발생하는 매출로 4공장을 차질없이 세울 계획"이라며 "상장 조달 자금은 곧바로 공장 설립에 투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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