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조달 급한' 한화솔루션, 사모시장 '우선 공략' 부채비율 관리 시급, '자본 인식' 영구채 선택…7000억 역대 최대치 발행

손현지 기자공개 2024-08-26 17:17:5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3: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AA-)이 부채 상환을 위해 전방위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공모채 뿐 아니라 사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신평업계가 최근 신용등급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공모채보단 사모채 시장을 우선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잉여현금흐름 부족으로 신용등급이 흔들리는 추세다. 게다가 석유화학업계의 불확실성까지 높아지면서 자금조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유동성 지표인 차입금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되는 신종자본증권을 우선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 상환 시급, 주관사단 화려하게…SK온에 이어 영구채 조달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70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완료했다. 3년 뒤 콜옵션(조기 상환권) 조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1.3%포인트 가산금리가 매겨진다다.

당초 공모채 발행도 고려해왔지만 최근 신용등급이 흔들리자 사모채를 우선 공략한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 영업손실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해진 상황에서 자금조달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던 것이다. 영구채는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회계처리되는 만큼 빠르게 재무 안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조달 규모는 신종자본증권 기준으론 역대 최대치다. 지난 5월 신세계건설이 찍은 최대 발행액(6500억원)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이마저도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8000억원 조달을 계획이었지만,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인한 시장 우려를 감안해 7000억원으로 줄여 잡았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SK온도 비슷한 구조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시 금리는 6.424%로 책정됐다.

대규모 발행인 만큼 주관사단도 화려했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이들은 인수 물량을 상당 기간 자체 북(운용 한도)에 보유하는 조건으로 참여했다.

하반기 공모채 발행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2회 정도 공모채 시장을 찾는 이슈어이기도 하다. 올해는 1월 3500억원을 찍은 이후 아직 추가로 시장을 차지 않은 상태다. 비록 신용등급 부정적 아웃룩이 달리긴 했지만 금리인하에 추가로 찾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태양광사업 여파, 신용등급 흔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한화솔루션의 장기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석유화학업황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단기간 내 실적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무엇보다 확장 기조로 차입 부담이 확대되는 추세다. 핵심 사업인 태양광 사업 부문으로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면서 채무 상환 능력이 약해지고 있다. 차입금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6조원 수준에서 올해 3월 말 11조700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한화솔루션은 몇년간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왔다"며 "연내에도 미국 태양광 설비 증설에 약 2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할 계획인 만큼 당분간 채무상환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078억원을 냈다. 부채비율은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40.8%에서 올해 3월 말 212.1%로 올랐다. 순차입금 의존도도 32.5%로 재무부담이 높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을 감안할 때 단기간 회사의 영업현금 창출력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석유화학 산업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제품 수요는 늘어날 수 있지만, 2019년 이후 중국의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이 누적된 상태라 비우호적 수급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하방 경직성이 높아진 상태라 수익성 회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지난 6월에는 중국산 모듈의 동남아 우회 수출 건에 대한 반덤핑 관세가 재개됨에 앞서 유통사들이 저가 재고를 선제 확하고 있다. 공급과잉 수준이 심화되는 등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