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카카오뱅크 밸류업 점검]윤호영 대표 주가 부양 대책 실효성 있었나③미봉책 그친 배당·자사주 매입…근본 원인 '플랫폼 성장성' 입증해야

김영은 기자공개 2024-08-26 12:27:17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카카오뱅크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범부터 9년째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는 윤호영 대표(사진)는 은행의 성장에 있어 큰 공을 세운 인물이지만 주가 관리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표는 주가가 1만원선으로 떨어진 2022년 처음으로 주가 부양에 나섰다.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을 펼쳤으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플랫폼으로서의 성과를 입증하지 못한 점이 주가 부양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존 은행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성장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플랫폼 기반 수익이 다소 정체되고 MAU(월간 활성 사용자수)도 상승세가 꺾여 향후 성장 잠재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배당 효과 일시적…자사주 소각 안해 실질적 주가 부양 없어

카카오뱅크가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한 건 2022년이다. 주가가 상장 이후 하락을 거듭하며 2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 단초였다. 당해 10월 28일 주가는 1만5800원으로 현재까지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가 1만원대로 추락하자 주주들의 불만이 조직 내외부에서 표출됐다.

이에 윤 대표는 직접 주주와 사내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사과와 함께 주가부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당시 윤 대표는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책 실행을 검토하고 주가관리를 경영진의 최우선 과제가 되도록 하는 등 주가 부양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이후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을 실시했다. 2022년 주당배당금 80원, 배당규모 384억원의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당시 배당성향은 14.5%로 배당 가능 재원 대비 다소 보수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해에는 배당 규모를 일부 확대했다. 주당배당금 150원, 배당규모 715억원으로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5.6%포인트 상승한 20%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카카오뱅크의 주가부양책은 주가의 일시적인 회복을 위한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 배당은 연초에만 잠깐 상승 효과를 드러냈을 뿐 갈수록 주가는 정체흐름을 보였다. 자사주 정책도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주가 부양에 한계가 있었다.

첫 배당을 실시했던 2022년 1만원대로 떨어졌던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잠정실적 공시 이후 2023년 1월 31일 2만71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횡보 흐름이 지속됐고 카카오발 사법리스크가 터지며 다시 주가는 1만원 대로 하락했다.

올해에도 주가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31일 주가는 3만15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현재 주가는 2만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자사주 정책도 소극적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상반기 13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지만 소각은 하지 않은 상태다. 유통 주식수를 줄이는 자사주 소각이 이루어져야 주가 상승 효과가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자사주 정책의 실질적인 부양 효과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셈이다.

◇성장주 맞나…플랫폼 아닌 은행업 정체성 뚜렷

카카오뱅크가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주가부양만으로는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카카오뱅크가 통상적인 은행주와는 다르게 배당주가 아닌 성장주로 분류되고 있어서다. 상장 당시에도 은행업이 아닌 플랫폼 기업임을 강조하며 고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갈수록 성장주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빠르게 디지털전환에 나서면서 비대면은행으로의 차별성은 사라졌고 플랫폼 사업이 눈에띄는 재무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플랫폼 및 수수료 수익은 2678억원으로 2021년 이후 매년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성을 입증하는 것이 향후 밸류업에 있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성장주로서 인정받기 위해 4분기 발표할 기업가치제고계획에서도 배당이 아닌 성장에 방점을 둘 것이라 밝혔다. 다만 플랫폼으로서의 핵심 성과 지표인 MAU가 올 2분기 들어 증가세가 꺾이며 성장성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