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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소부장 리포트]동진쎄미켐, 스웨덴법인 주주사 '관전포인트' 부상⑥'회장 부부 주주' 동남산업, 작년 인적분할…동남투자자산 지분 이동도 눈길

김경태 기자공개 2024-08-26 08:00:38

[편집자주]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생태계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런 밸류체인 속에서 최종적으로 제품을 만드는 기업보다 때로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곳들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슈퍼 을(乙)’로 불리는 ASML이 대표적이다. 국내에도 각 분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가지거나 나름의 강점을 기반으로 선전하는 소부장업체들이 다수 존재한다.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는 소부장 기업들의 창업스토리와 사업 현황, 실적과 재무, 지배구조와 향후 전망 등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진쎄미켐 지배구조는 동진홀딩스를 정점으로 큰 뼈대가 그려져 있다. 다만 향후 지배력 변동을 줄 가능성은 물론 신사업 추진 면에서도 주목해야 할 핵심 계열사가 있다. 7년 전 설립된 부동산업체 동남산업이 대표적이다.

동남산업은 이부섭 동진쎄미켐 회장과 그의 부인 장명옥 여사가 주요 주주다. 동진쎄미켐이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위해 만든 스웨덴 법인 설립에 참여했다. 이후 지난해 인적분할해 만든 동남투자자산이 스웨덴 법인의 지분을 넘겨받았다. 이로 인해 지배구조 판을 새롭게 짤 수도 있는 모양새가 됐다.

◇동남산업, 회장 부부 '부동산 현물출자'로 설립…작년 인적분할, 스웨덴법인 지분 넘겨

동남산업은 2017년 11월 설립됐다. 당시 동진쎄미켐과 이 회장, 장 여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이 회장 부부는 현물출자 방식을 통해 동남산업의 주주가 됐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15, 227-37, 227-38에 소재한 토지와 건물을 동남산업에 넘겼고 각각 지분 36.62%, 23.34%를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 40.04%는 동진쎄미켐이 가졌다. 동진쎄미켐은 올 2분기말 기준으로도 동일한 지분을 갖고 있다.

동남산업은 부동산 관리와 임대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동진쎄미켐의 신사업 진출 측면에서도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동진쎄미켐은 전자재료 분야에서 쌓은 독보적인 역량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위해 2020년 5월 스웨덴법인(Dongjin Sweden AB)을 설립했다. 이듬해 4월부터 공장 공사를 시작해 2022년 11월 사용승인을 얻었다.

동남산업은 스웨덴법인이 설립되던 당시 동진쎄미켐과 각각 550만달러(한화 약 70억원)을 출자해 주주가 됐다. 동진쎄미켐은 스웨덴법인을 만들던 때 노스볼트(Northvolt)와 10년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동남산업이 향후 이차전지 관련 사업이 성장하면 수혜를 받을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다만 이런 구도는 작년 6월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동남산업은 작년 6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동남투자자산을 설립했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동일한 지분을 보유한 법인을 따로 만드는 방식이다.

동남투자자산은 동남산업과는 결이 다른 사업목적을 갖고 있다. 지주사업,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신기술사업 관련 투자 등이 주요 사업목적이다.

실제 동남투자자산은 설립 이후 사업목적에 부합하는 행보를 보였다. 동남산업으로부터 스웨덴 법인 지분 전량을 넘겨받았다. 다만 지분율은 이전보다 줄었다. 스웨덴법인은 작년 11월 유상증자를 했다. 동진쎄미켐이 약 79억원을 추가 출자했고 지분율은 75.14%로 올라갔다.

◇후계 승계 불확실성, 동남산업·동남투자자산 지분 향방 주목

이 회장은 동진쎄미켐을 창업한 뒤 소부장 분야의 강한 기업으로 일궈냈고 여전히 정력적인 경영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나이는 이제 90세에 육박한 고령이다. 이 때문에 후계 승계가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지목된다.

동진쎄미켐의 유력한 후계자로는 차남 이준혁 부회장이 거론된다. 그는 지분구조 정점에 있는 동진홀딩스 지분 17.77%를 보유해 그의 형인 이준규 부회장(3.32%)보다 많다. 또 이준혁 부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명부산업, 미세테크를 통해 동진홀딩스 지분을 각각 7.02%, 11.59% 갖고 있다.

다만 이준규 부회장 역시 동진쎄미켐 경영과 이사회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이 회장이 여전히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후계 승계 구도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형제간 사업을 나눠 승계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이준규 부회장이 현재 담당하는 발포제사업을 경영하는 방안이 언급됐다.

이런 구도때문에 이 회장 부부가 보유한 동남산업과 동남투자자산의 지분 향방도 관전포인트로 지목된다. 동남투자자산은 신성장동력의 첨병인 스웨덴 법인을 보유한 만큼 향후 수혜를 누릴 수 있다. 2세간 교통정리를 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지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2세 중 누가 동남산업과 동남투자자산을 승계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이준규, 이준혁 부회장 모두 2개 법인의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회장이 2개 법인의 대표이사로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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