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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대신증권, '핫'한 영구채 주관…북(book) 활용 '탄력'한화솔루션 사모 신종자본증권 참여…연간 자금운용한도 5000억 안팎

양정우 기자공개 2024-08-30 07:43:2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핫'한 조달 루트로 부상한 사모 신종자본증권 딜에 참여하면서 IB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북(book)을 써야 하는 딜을 파고 들면서 빅이슈어인 그룹사를 상대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주요 산업 가운데 업황 악화에 시름하는 섹터가 적지 않다. 이들 산업을 대표하는 대기업마다 조달 니즈가 큰 와중에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은 자본 확충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북 활용의 여력이 큰 증권사일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한화솔루션 사모 영구채, 대형사 북적…북 쓰는 딜, 대신증권 참여 눈길

IB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한화솔루션이 발행한 7000억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 딜에 주관사로 참여했다. 오랜만에 시장에 등장한 대규모 딜인 만큼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이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건 단연 대신증권이다. 지난해까지 북을 써야 하는 딜을 거의 소화하지 않는 하우스였다. 하지만 이제 부채자본시장(DCM)을 주름잡는 메이저 하우스마다 앞다퉈 뛰어든 사모 영구채에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 규모는 700억원 규모로 파악돼 KB증권, NH증권, 한국증권, 키움증권의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한국증권 커버리지 사업의 '키맨'이던 이현규 IB부부문장(전무)을 스카우트한 뒤로 북을 집행하는 프로세스에 변화를 주고 있다. 박성준 IB부문장(전무)과 이 전무는 IB 사업이 성장하려면 북을 적극 활용하는 여건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리스크 파트와 심도깊은 논의를 이어가면서 과거와 다른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한 증권사 임원은 "대신증권의 IB 파트에 부여된 자금운용한도가 5000억원 가량인데 올해 하반기 예정된 딜까지 감안하면 벌써 연간 한도가 소진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북을 담은 것도 영구채, 기업어음(CP) 등으로 다양해 전방위적으로 영업 공세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내부에서는 향후 IB 파트의 북이 한층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무엇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덕분이다. 금융 당국에서 종투사로 지정받으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무엇보다 IB 부서가 집중적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SK온 등 대기업 사모 영구채 러시…영업 경쟁력, 하우스 북에 달렸다

올들어 SK온을 비롯해 한화솔루션 등이 조달 니즈를 해소하고자 대규모 사모 영구채를 찍었다. 이들 발행사마다 언더라이팅(Underwriting)을 소화하는 증권사에 인수 물량을 상당 기간 자체 북으로 보유해야 하는 조건을 부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모 영구채를 발행하는 이슈어는 업황 위축 속에 자금 조달이 시급한 대기업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워낙 볼륨이 큰 업체이기에 국내 핵심 기관 투자자의 차입 한도를 관리해야 한다. 증권사가 셀다운에 나서지 않은 채 자체 북으로 영구채를 계속 보유한다면 향후 조달에 나설 수 있는 잠재적 후보가 줄어들지 않는 셈이다.

결국 사모 영구채의 경우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 규모의 북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야 주관사로 참여하는 게 가능하다. 그간 금융지주와 은행, 보험사, 카드사를 중심으로 영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 조달 니즈가 큰 대기업까지 사모 영구채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하반기 역시 화학 섹터를 비롯한 주요 산업에서 영구채 발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사모 영구채의 조달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면 향후 해당 그룹사가 다른 딜을 수행할 때 부가적 메리트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IB 파트에서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건 중장기적으로 더 큰 실익을 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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