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상장 막힌 대신증권, IPO 앞둔 스타트업 ‘화들짝’ 나우로보틱스·모티브인텔리전스·라이브러리컴퍼니 "영향 없어”…대신 “3년간 성장성 상장 0”
이채원 기자공개 2024-08-13 09:04:4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오는 2026년까지 성장성 상장 주관 업무에 제한을 받으면서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스타트업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성장성 특례 이외에 다른 상장 트랙을 선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기 위해 다른 주관사를 선택하려는 움직임도 일부 나온다.최근 한국거래소는 대신증권에 오는 2026년 8월까지 기술특례 성장성 상장 주관 자격을 제한하는 패널티를 부과했다. 기술평가 특례 방식은 가능하지만 성장성 추천 방식의 기술특례상장 주관은 못하게 됐다.
기술성장기업 상장 특례는 ‘기술평가 특례’와 ‘성장성 추천’으로 나뉜다. 기술평가 특례는 한국거래소에서 정한 두 곳 이상의 전문평가 기관으로부터 A, BBB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한다. 반면 성장성 추천은 상장 주선인이 직접 기업의 성장성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상장 전 기업은 수십개에 달한다. 글로우서울, 원더스, 위메이드커넥트, 스패로우, 차바이오텍, 나우로보틱스, 빅픽처인터렉티브, 인스텍, 지피씨알, 갤럭시코퍼레이션, 열매컴퍼니, 모티브인텔리전스, 이지템, 빅픽처인터렉티브, 바이오비쥬, 파블로항공, 모비콘텐츠테크, 라이브러리컴퍼니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기업은 아직 상장모델을 구체화하지 않은 만큼 성장성 특례상장이 아닌 다른 트랙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페이스 솔루션 기업인 글로우서울은 아직 IPO를 구체화하지 않는 상황으로 주관사를 교체 의사가 없다고 전해진다.
종합 e스포츠 전문 기업 빅픽처인터렉티브는 사업모델 또는 수익미실현 특례(테슬라 모델)로 상장 논의가 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빅픽처인터렉티브 관계자는 “아직 상장 모델을 구체화하지 않아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성장성 추천 특례는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라이브 콘텐츠 기업 라이브러리컴퍼니, 로보틱스기업 나우로보틱스, 애드테크 전문기업 모티브인텔리전스는 애초에 성장성 추천 특례를 고려하지 않아 주관사를 바꾸지 않고 선택 가능한 범위에서 트랙을 골라 IPO에 나설 구상이다.
라이브러리컴퍼니 관계자는 “이익 기반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이번 대신증권 사태 영향은 없다”며 “주관사를 바꿀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기술성 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파블로항공도 주관사 대신증권이 성장성 특례 상장 제한을 받은 것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파블로항공은 도심항공교통(UAM)과 드론 제어 전문 기업이다.
엔터테크 기업인 갤럭시코퍼레이션,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 열매컴퍼니는 일반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올해 실적을 만들어서 내년 일반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열매컴퍼니는 이날 오후 대신증권과 만나 상장 트랙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올해 2022년 매출 288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가능하면 성장성 트랙 이외에 일반상장으로 가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주관사 교체 논의를 진행하는 스타트업도 일부 나온다. 대신증권에서 특례상장이 막힌 전례가 나온 만큼 향후 IPO에 있어 불리한 요소를 모두 없애겠다는 심산에서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성장성 특례를 준비하지 않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내부적으로 상장에 불리할 수 있는 요소를 모두 배제하기 위해 주관사 교체 논의까지는 진행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이 기술특례 성장성 상장 주관 자격에 대한 패널티를 받은 것은 상장을 주관한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인 시큐레터에 올해 4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큐레터는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지난 4월 5일 거래 정지됐다. 시큐레터는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받았다. 감사인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
한편 대신증권은 최근 3년 동안 성장성 추천방식을 통한 특례상장 사례가 없던 만큼 향후 상장 주관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성장성 추천방식을 통한 특례상장은 단 한건도 없었다”며 “기술평가 방식을 통한 특례상장만 진행한 만큼 상장주관 역량에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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