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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복 SC제일은행장, 4연임 10년 신화 마침표 내년 1월 임기 마무리…차기 은행장 후보 4명 중 최종후보자 선정해야

김영은 기자공개 2024-08-29 12:30:0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간 SC제일은행을 이끌어 온 박종복 행장(사진)이 물러난다. 박 행장은 이번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1월 퇴임을 앞두게 됐다. 박행장은 SC그룹 산하 제일은행에서 유일한 한국인 은행장으로 4연임 신화를 써왔다. 국내 사정에 맞는 전략을 통해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초과 달성에 성공하며 한국을 동북아 주요 시장으로 자리매김시켰다.

그러나 올해 잇따라 발생한 홍콩 H ELS 대규모 손실 사태, 티메프 관련 선정산대출 등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SC제일은행이 주력하던 자산관리 및 기업금융 비즈니스 이미지에 타격을 입자 경영진 쇄신에 나섰다.

SC제일은행은 곧바로 차기 은행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곧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해 관리 중인 후보군 4명 중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체질개선 성공하며 4연임 신화…ELS·티메프 사태 극복 위해 '쇄신'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퇴임한다. 박 행장은 10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2025년 1월 7일 퇴임할 예정이다. 임기 만료 뒤에는 은행의 고문을 맡는다.

박 행장은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이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후 선임된 유일한 한국인 은행장이다.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해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은행장으로 임명됐다. 그간 SC그룹의 든든한 신뢰를 토대로 4연임에 성공하며 불패 신화를 써왔다.

박 행장은 한국 현지 사정에 맞는 전략을 통해 재무 실적을 꾸준하게 개선시킨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은행장 선임 후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며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조직 역량을 강화했다. 2022년말 자기자본이익율(RoTE)이 11.5%를 달성하기도 했다.

박 행장은 그룹 내 정리대상 시장이던 한국을 모범 사례 국가로 탈바꿈해 SC 그룹내 해외 Big 5 시장이자 가장 핵심지역인 동북아시아의 주요 시장으로 입지시켰다.

그러나 올해 굵직한 사건 사고가 연달아 터졌다. SC제일은행은 연초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홍콩 H지수 ELS 사태의 주요 판매 은행으로 꼽혔다. 1조원이 넘는 ELS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여러 불완전판매 정황들이 당국에 포착됐다. 이에 대한 배상으로 올 상반기 969억원의 비용을 인식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 7월 불거진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서도 온라인 셀러를 대상으로 판매한 선정산대출이 문제가 되었다. SC제일은행이 티몬, 위메프 등 큐텐 계열 이커머스사의 낮은 신용등급을 알고도 여타 시중은행과 달리 선정산 대출을 크게 늘려 논란이 됐다.

잇따른 사고에 휘말리며 SC제일은행은 강점으로 내세웠던 WM사업과 기업금융 부문에 타격을 입었다. 경영진 쇄신을 통해 조직에 변화를 주고 이미지 개선 등 이번 사태를 극복할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고경영자 승계절차 돌입…임추위 가동

SC제일은행은 즉각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임추위는 관리 중인 은행장 후보군을 대상으로 역량을 판단해 은행장 최종 후보자 추천 결의를 진행한다. 이를 시작으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말 기준 SC제일은행은 총 4인의 은행장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은행 내 핵심 직무 담당 임원 중에서 선정된 내부 후보군이 3명, SC그룹 소속 임원 또는 외부인으로 구성된 외부 후보군이 1명이다. 추천경로로 구분하면 최고경영자가 추천한 후보군이 3인, HR부서가 추천한 후보가 1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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