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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인사코드]KB캐피탈, 중장기 전략 따라 '최적임자' 기준도 변모4명의 대표 전문분야 제각각…국민은행 출신 단 2명

김경찬 기자공개 2024-09-05 12:47:25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주요 금융지주 인사의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07: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캐피탈이 KB금융지주에 합류한지 10년이 흘렀다. 인수 이후 선임된 대표이사는 총 4명이다. 이중 2명이 KB국민은행 출신인 점을 제외하면 공통된 인사코드는 없다. 전문분야도 전략기획, 자동차금융, 부동산금융 등으로 상이하다.

이는 최적의 적임자를 선임하기 위한 KB금융의 인사 기조에 부합한다. 인수 초기 사업 안정화가 필요했다면 이후 그룹과의 시너지를 위한 인사가 발탁됐다. 자동차금융으로 성장한 KB캐피탈은 올해 기업금융 전문가를 선임하며 성장동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은행 출신 '영업통' 선임, 실적으로 증명

KB금융이 KB캐피탈 초대 대표로 낙점한 인물은 씨티은행 출신의 오정식 전 대표다. 오정식 전 대표는 씨티은행에서 전략기획부장과 리스크기획·관리본부장, 기업영업본부담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리스크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영입돼 임기 1년간 실적 개선보다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중점 추진했다.


이듬해 KB금융은 은행 출신의 대표를 선임했다. 그룹 차원에서 본격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2대 대표인 박지우 전 대표는 KB국민은행에서 신용카드사업그룹 부행장과 고객만족본부장, 영업본부 이사부행장 등을 지냈다. 박지우 전 대표는 2014년에 불거진 'KB 내분 사태'의 핵심 당사자로 물러났다가 KB캐피탈 대표로 복귀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지우 전 대표는 실적으로 증명하며 이와 같은 논란을 불식시켰다. 박지우 전 대표는 재임 동안 3배가 넘는 이익 성장을 이뤄냈다. 부임 당시 4조원이었던 총자산을 9조5000억원 수준으로, 순이익은 326억원에서 1208억원으로 증가했다. 2016년에는 'KB차차차'를 출시하며 KB캐피탈의 도약을 위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황수남 전 대표 '성과주의' 인사 기반 첫 내부 승진

박지우 전 대표의 뒤를 이은 건 내부 출신 황수남 전 대표다. 황수남 전 대표는 오랜기간 자동차금융 관련 업무를 담당한 전문가로 KB캐피탈의 첫 내부 승진 사례다. 시장에서는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당초 예상됐던 은행 부행장급 인사가 아닐뿐더러 전무에서 사장으로 승진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나이와 연차에 관계없이 오로지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가 이뤄진 것이다.

황수남 전 대표는 KB캐피탈에서 마케팅센터장과 영업채널본부장, 자동차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자동차금융본부장을 맡아 KB차차차 개발과 운영을 진두지휘하며 KB차차차의 성과를 인정받아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당시 54세 나이로 대표로 승진하며 세대교체도 이뤄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황수남 전 대표가 부임한 이후 KB캐피탈은 고공성장을 이어갔다. 2021년과 2022년에 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으며 총자산은 현재 17조원을 돌파했다. KB차차차는 누적 고객 수 3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중고차 매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KB캐피탈은 자동차금융에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확보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이뤄냈다.

올해 KB캐피탈은 5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새로운 동력 확보에 나섰다. 향후 KB캐피탈의 중장기 사업방향은 빈중일 현 대표의 이력을 보면 가늠할 수 있다. 빈중일 대표는 KB국민은행 출신으로 CIB/글로벌심사부장과 구조화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한 기업금융·투자금융 전문가다. 빈중일 대표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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