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에어레인, '신주발행' 변경후 거래소 허들 넘었다'전량 자기주식' 공모구조 전면수정, 신주 발행...5개월만에 예심통과, 밸류 1700억 목표
손현지 기자공개 2024-09-12 16:04:2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2: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체 분리막 제조사 에어레인이 공모구조를 거래소의 입맛에 수정한 끝에 상장 예비심사의 허들을 넘었다. 당초 자기주식 100%를 공모주로 배정했지만 거래소에서 신주발행을 검토할 것을 요청하면서 신주 발행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진다.SK이노베이션, SK아이이테크놀로지, 롯데케미칼 등 전략적투자자(SI)들은 잔여 자사주 처리 방안을 고심 중이다. 에어레인이 보유 중인 자기주식은 약 20% 규모로 전체 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인 활용방안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에어레인 측은 상장 완주 때까지는 자사주를 그대로 들고 갈 전망이다.
◇자기주식은 상장완주까지 보유 예정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어레인은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심 승인을 받았다. 지난 4월 1일 기술특례상장 전형으로 예심청구서를 접수한 뒤 약 5개월만에 통과한 것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706만1477주로 이중 137만3250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에어레인은 당초 예심청구 과정에서 공모주식 전량을 자기주식으로 구성할 계획이었다.지난 3월 말 기준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은 총 137만3250주로 지분율은 19.45%다. 하성용 대표이사가 들고 있는 주식(16.97%)보다 많은 숫자다.
공모 주식 전량을 자기 주식으로 배정하는 건 에어레인 입장에선 100% 신주 발행과 같은 효과를 지닌다. 구주가 모두 자기주식이라 공모 자금 상당부분이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회사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주식 수를 늘리지 않아 기존 전략적 투자자(SI)들의 지분 희석을 막을 수 있는 효과까지 지닌다.
다만 거래소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상 공모 주식 전량을 자기 주식으로 배정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결국 심사 과정에서 공모 주식을 신주로 구성하는 쪽으로 논의를 이어가면서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지분 희석 효과를 노리려던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등 SI들도 IPO 완주를 우선시해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에어레인은 상장 완주 전까진 자기주식을 보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기주식 수량에 변화기 생길 경우 연내 상장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SI들은 자기주식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 것인지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 상장 이후에 소각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가치 1700억원 수준 거론
IB업계에서는 에어레인의 기업가치를 1500억원에서 1700억원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주발행으로 1700억원을 기준으로 잡는다고 가정하면 총 상장주식수는 840만주, 주당 2만원 정도가 추산된다.
에어레인은 2001년에 설립된 국내 유일의 기체 분리막 제조사다. 특히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체 분리막 기술은 여러 산업과 연관성을 지니는데 혼합된 기체에서 이산화탄소나 메탄, 질소 같은 특정 가스를 고순도로 분리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에어레인은 자체 기술력을 인정받아 SK, 롯데 등 다수의 대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설립초기 WWG자산운용, 한라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그 뒤로 롯데케미칼 등 다수의 기업들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SI이자 2대 주주다. 작년에는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테크놀로지가 SI로 합류하면서 든든한 SI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실적 개선은 과제로 남아았다. 작년 매출액 163억4400만원, 영업이익은 2억원 기록했지만 150억원 수준의 순손실을 냈다. 다만 이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평가 손실이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발생한 일회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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