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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M&A 승부수]오비맥주 진출, 국내외 소주 시장 재편 도화선되나②'카스 시너지'로 수출 네트워크 확대 예고, 전국 영업망 기반 국내 진출 가능성도

서지민 기자공개 2024-09-20 07:38:53

[편집자주]

맥주 '외길인생'을 걷던 오비맥주가 제주소주를 인수하며 소주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성장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오비맥주는 제주소주를 발판으로 글로벌 수출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더벨은 오비맥주의 제주소주 인수 배경을 살펴보고 향후 사업 방향 등 시나리오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비맥주가 제주소주 인수를 통해 소주사업에 진출하면서 시장의 경쟁구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주류 업계에서 오랜 업력을 쌓으며 탄탄한 영업 네트워크를 다져놓은 만큼 선두주자를 빠르게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주축을 이뤘던 소주 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오비맥주가 신세계L&B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소주 사업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제주소주는 제주시에 위치한 생산 시설을 활용해 소주 ODM 사업을 하고 있다. 동남아 유통업체와 손잡고 과일소주를 생산해 베트남, 필리핀 등에 수출한다. 2023년 기준 매출규모는 11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소주 수출 시장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이끌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2023년 소주 수출액은 각각 602억원, 655억원이다. 주요 수출지역은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다.


오비맥주 역시 제주소주를 통해 동남아 소주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맥주 수출 1위 기업으로서 지닌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세계 30개국에 20여종의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카스는 몽골에서 20년 넘게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며 프리미엄 시장 1위를 달성했다. 홍콩 시장점유율 1위 맥주 브랜드인 ‘블루걸’ 역시 오비맥주가 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제품이다.

최근 한류 열풍에 따라 K-소주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인수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판단된다. 동남아 지역에서의 수출 증가로 2023년 소주 수출액은 1억141만 달러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제주소주의 수출 역량과 오비맥주의 브랜드 경쟁력을 활용해 수출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국내 소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주소주는 내수용 소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해 국내에서 소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가 약 60% 점유율로 확고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롯데칠성음료가 20%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상위 두 개 업체의 점유율이 80% 이상이며 소규모 지방 소주 업체들이 나머지 점유율을 두고 다투는 양상이다.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시장 부동의 1위로 전국적인 영엽력을 확보하고 있다. 주류업계는 도매상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영업력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특징이 있다. 오비맥주의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소주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전국적인 영업 네트워크망를 보유한 만큼 국내 소주 시장에 뛰어든다면 반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주와 맥주 제품 간 시너지를 내서 매출이 동반 성장하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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