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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세금추징 불구 재무건전성 '나쁘지 않네' 관세청 '맥아' 편법 수입 해석해 세금 추징, 충당부채 환입 가능성도

정유현 기자공개 2024-05-07 13:3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비맥주가 지난해 관세청발 세금 부담에 따라 충당부채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백억 원대 추징금을 부과 받으며 부채 부담이 커졌지만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조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한 상태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 추징금이 환입될 여지도 남아있다.

26일 오비맥주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충당부채로 737억4674만원이 인식됐다. 7억370만원을 기록한 2022년대비 약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환불 부채 8억2993만원, 소송충당부채 등이 729억7651만원이다.


통상적으로 오비맥주는 판매시점에 반품이 예상되는 매출에 대해 과거의 반품 경험률을 고려해 재무제표에 충당부채로 인식하고 있다. 2022년 7억원대의 금액을 환불부채로 잡았는데 2023년에는 8억원대로 소폭 증가했다.

환불부채 규모는 2015년 3억원대를 기록하다 2017년을 기점으로 7억원대로 확대됐다. 매출액 대비 비중이 크지 않지만 맥주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환불부채 규모가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의 핵심은 '소송 충당부채'다. 관세청이 오비맥주가 맥주 생산에 필요한 맥아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배정된 쿼터 외의 물량을 추가로 수입하는 방식을 문제 삼으며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지난해 부과된 과징금을 일단 납입을 한 상태다.

수입 맥아는 세계무역기구협정 등에 의해 양허관세규정의 시장접근물량을 근거로 배분하고 있다. 맥아는 주류 회사가 관세청에 수입량을 승인을 받아 정해진 만큼 받고 세금 혜택을 받도록 하고 있다. 세제 혜택을 받을 경우 30%, 이외에는 269%를 적용받는다.

관세청은 오비맥주가 국내 수입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지적했다. 하지만 주류 업계는 그동안 사용해온 방식을 뒤늦게 문제 삼은 배경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수입업체가 이미 세금을 내고 맥아를 들여온 만큼, 주류업체에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이중과세라고 목소리를 내고있다. 향후 조세심판원이 주류 업체들의 손을 들어줄 경우 납부한 과징금이 유입되면서 현금 흐름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있다.

700억원대 현금이 유출됐지만 지난해 오비맥주의 재무건전성은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실적이 악화되면서 상황도 좋지 않았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500억원, 영업이익은 2348억원, 당기순이익 1535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0.6%, 35.1%, 36.6% 감소한 수치다. 점유율도 소폭 하락했다.

부채가 증가하고 자본 총계가 줄었지만 부채 비율은 작년 말 기준 92%다. 83%를 기록한 2022년 대비 19%포인트(p) 확대됐지만 큰 부담은 없어 보인다. 차입금 총계는 4004억원으로 자산총계에 대입해 차입금 의존도를 계산하면 13% 정도다. 통상 부채비율은 1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유동비율은 2022년과 2023년 모두 60%대로 집계됐다. 유동비율 100% 미만은 1년 이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이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부채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오비맥주의 유동비율은 2019년까지 100%를 상회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2021년 34%까지 내려왔다. 최근 지표는 유동 비율이 상향세를 타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관세청이 오비맥주에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 올해 알려진 상황으로 보이며,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슈다"며 "관세청의 잣대를 업계 전반으로 확대하면 소량의 맥아를 수입업체에서만 구매하는 소형 주류사도 관세 폭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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