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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로봇·2차전지 품은 코닉오토메이션, 성장 모멘텀 부각신사업 안정궤도 진입, 실적 개선 견인

김혜란 기자공개 2024-10-02 08:30:15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08: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코닉오토메이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반도체부터 로봇, 2차전지까지 '핫'하고 유망한 산업을 아우릅니다. 하지만 2022년 7월 코스닥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보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공모가가 2000원대였는데, 25일 종가기준 2280원으로 2000원대를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2020년 이후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으나 아직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만큼 한 번은 주가가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추진해 온 신사업이 수주 결실로, '숫자'라는 성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Industry & Event

코닉오토메이션은 APS그룹의 뿌리인 반도체 장비 제어 소프트웨어 '이지클러스터(EasyCluster)' 사업을 맡아서 해온 APS의 계열사입니다. 하지만 이지클러스터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신사업을 폈는데요. 그 결과물인 '스마트팩토리'와 '로봇물류'사업부는 이제 핵심 사업부로 자리 잡았습니다. 각각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 각각 20.9%, 62.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팩토리는 'K-LAS(Laboratory Automation System)'로 대표되는데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소재의 품질 검사를 자동으로 가능하게 만든 시스템입니다. 로봇이 자동으로 품질검사를 하면 작업자 숙련도로 검사 결과가 편차가 나는 걸 막을 수 있고, 무엇보다 유해물질로부터 인체를 보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로봇물류는 풀필먼트(통합물류) 자동화를 구현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는데요. 대표적인 제품으로 K-MAS(Material-handling Automation System)가 있습니다.

두 사업 모두 코닉오토메이션이 보유한 소트프웨어 이지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2020년께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한 신사업인 만큼 매출화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마침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기여도가 커졌다고 합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약 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71억원 대비 크게 뛴 것은 로봇물류 사업부의 매출이 성장한 덕입니다.

사업의 중심이 이지클러스터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섹터에서 물류와 2차전지 쪽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하는데요. 특히 로봇물류와 스마트팩토리는 단순히 풀필먼트나 2차전지 섹터에만 사업이 국한되지 않습니다. 제조업 분야에 로봇, 자동화가 다 필요합니다. 반도체 공장에는 말할 것도 없고요. 앞으로 사업 확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회사의 공략 포인트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Market View

최근 3개월간 코닉오토메이션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가 나온 것은 없습니다. 회사 측의 실적 공시가 있었습니다. 지난달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약 306억원, 영업적자 약 1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번 돈을 다 벌어들였지만, 아직은 적자입니다. 연간 기준으론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더블링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드라마틱한 실적 변화에 대해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Keyman & Comments

코닉오토메이션의 키맨은 김혁 대표이사입니다. 김혁 대표는 2019년 말 회사에 취임한 뒤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직전에 APS 연구소장으로 있으면서 준비해 왔던 로봇물류나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코닉오토메이션에 이식한 인물인데요.

김 대표에게 주주가치 제고방안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는 신사업 성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반도체와 2차전지, 로봇까지 다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 분야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저평가된 것 같다"며 "결국은 숫자로 보여드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 연말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더블링' 될텐데 그 효과가 있을 거고 내년에는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컨센서스(실적 추정치)를 컨퍼런스콜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며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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