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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행보' 대명건설, 그룹 일감 대신 부동산 개발 집중 '소노벨 경주' 리뉴얼 수주 불발, '동해 망상1지구' 시행자 선정…오너 2세 남매 관계 이목

신상윤 기자공개 2024-09-26 07:30:4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소노그룹의 오너 2세 서경선 대명건설 대표가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에서 인적분할한 대명건설의 경영을 총괄하는 그는 최근 동해 망상1지구 개발 사업 등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서 대표가 직접 지배력을 지닌 법인들에도 재원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명건설이 최근 대명소노그룹의 주요 일감을 놓쳐 눈길을 끈다. 공사금액만 900억원에 달하는 '소노벨 경주' 리뉴얼 사업이다. 소노벨 경주는 내년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숙소로 사용될 곳인 만큼 관계사인 대명건설이 아닌 다른 건설사에 일감을 놓친 배경을 두고 이례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경북 경주시에 있는 리조트 '소노벨 경주' 리뉴얼 사업을 계룡건설산업에 맡겼다. 이달 초부터 리뉴얼에 돌입한 소노벨 경주는 내년 경주에서 개최 예정인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내빈 및 방문객들의 숙소로 사용될 곳이다. 공사 기간은 1년으로 사업비만 897억원 상당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대명건설이 거둔 매출액의 45.5%에 달하는 규모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속한 대명소노그룹에는 건설 계열사인 대명건설이 있다. 대명건설은 2021년 3월 소노인터내셔널에 합병됐다가 지난해 2월 다시 인적분할해 신설된 건설사다. 합병 전 대명건설은 1956년 1월 설립돼 건설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대명소노그룹의 풍부한 일감을 바탕으로 호텔이나 리조트, 테마파크 및 주택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호텔이나 리조트 등도 대부분 대명건설이 맡아 진행했다. 이번에 리뉴얼에 돌입하는 소노벨 경주도 대명건설이 시공을 맡았던 사업이다.

이에 대명건설이 소노벨 경주 리뉴얼 사업에 불참한 것을 두고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특히 APEC 정상회의와 같은 국제 행사 숙소로 사용될 이번 리뉴얼 사업은 대명건설이 향후 참여할 수주 경쟁에서 내세울 이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일각에선 오너일가의 미묘한 관계에서 답을 찾는다. 지난해 초 대명소노그룹은 오너 2세 중 장남인 서준혁 부회장을 회장으로 임명하면서 공식 후계자로 지정했다. 서 회장의 누나인 서경선 대표가 후계 구도에서 다소 밀린 것으로 해석된 가운데 비슷한 시기 경영을 맡은 건설부문인 대명건설이 소노인터내셔널에서 인적분할됐다.

서 회장은 대명건설 2대주주(45.2%)이지만 경영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 회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소노인터내셔널의 주요 일감을 주주로 있는 대명건설에 맡기지 않은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서 대표는 남동생과 달리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명건설은 최근 동해 망상1지구 개발 사업 시행자로 참여해 글로벌 스마트 복합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서 대표가 100% 지배력을 가진 원명개발은 알론디벨롭먼트로부터 자본금을 증자받기도 했다.

서 대표는 최대주주로 있는 서앤파트너스를 거점으로 △레드스톤에스테이트 △알론디벨롭먼트 △센트럴파트너스 △원경개발 △리원개발 등 부동산 개발이 목적인 법인들에 지배력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명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노벨 경주 리뉴얼 사업 입찰엔 참여했지만 낙찰받지 못한 것"이라며 "대명건설은 계열 분리 후 다양한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강원 망상 1지구 개발 시행자로 지정되는 등 개발 사업과 민간 발주 공사에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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