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유동성 부족' 애경자산관리, 차입금 관리 전력 주담대 리파이낸싱 분주, 지난해 단기차입금 급증 여파

윤종학 기자공개 2024-09-27 08:01:2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애경자산관리가 올해 들어 주식담보대출 리파이낸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경자산관리는 지난해 현금 유동성이 부족해진 가운데 단기차입금 규모를 키웠는데 늘어난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25일 애경자산관리가 지분을 보유 중인 '애경산업'과 'AK홀딩스' 등의 공시 내역을 종합해보면 애경자산관리는 6건(특수관계자 제공 담보내역 제외)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고 있다. 2023년말 총 8건에서 2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애경산업 주식을 담보로 진행한 계약 7건 중 5건을 상환하고 신규로 2건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AK홀딩스 주식을 담보로한 계약 건은 기존 1건에서 2건으로 늘어났다.


다만 주식담보대출 계약 건의 변동은 있었지만 대출금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말 약 425억원에서 2024년 9월 기준 419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오히려 올해 이뤄진 주식담보대출 계약 변경 건은 금액 조절보다는 이자비용 감소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 주식담보대출의 경우 206억원에서 160억원으로 대출금 규모를 줄인 가운데 지급이자 수준도 평균 5.8%에서 평균 5.3%로 소폭 낮아졌다. AK홀딩스 주식담보대출은 기존 100억원에서 140억원으로 규모를 키웠지만 이자율은 7%에서 5%대로 낮춰 진행했다.

애경자산관리가 올해 주식담보대출 리파이낸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요인으로는 부족해진 유동성이 꼽힌다. 애경자산관리는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다. IT부문 등의 사업부문을 양도하며 매출 감소 및 순손실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우선 2019년 729억원에 이르던 영업수익은 2020년 106억원, 2021년 164억원, 2022년 150억원 등으로 쪼그라들었다. 2023년 영업수익이 399억원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급증한 지분법이익(167억원)을 제외하면 유사한 수준이다. 순이익도 감소세를 겪으며 지난해에는 47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애경자산관리의 유동성자산도 감소하기 시작한다. 2018년 545억원이었던 유동자산은 2019년 75억원으로 줄어든 뒤 2023년 29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억원가량이 남아있을 뿐이다. 결국 애경자산관리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창출 능력이 줄어든 가운데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방향으로 현금유입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애경자산관리의 단기차입금 규모를 보면 2019년 193억원에서 2020년 228억원, 2021년 239억원, 2022년 86억원 등을 흐름을 보이다가 2023년 411억원으로 껑충 뛴다. 이에 이자비용 역시 2022년 5억원에서 2023년 25억원으로 부담이 커졌다. 영업이익(43억원)의 절반 이상이 이자로 지급되고 있던 셈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애경자산관리의 올해 주식담보대출 계약 건들은 유동성 확보 차원은 아니며 이자율을 줄이기 위한 대환 목적일 뿐이다"고 선을 그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