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인사 톺아보기]마케팅·판매 '정예부대' 모인 HMA현대차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부사장, CMO 겸직…'판매왕' CEO로
허인혜 기자공개 2024-09-30 07:32:12
[편집자주]
우리 기업들에게 해외조직의 중요성은 전례없이 커졌다. 매출과 잠재력에 따라 해외법인·지사의 존재감이 본사의 위치를 압도하거나 뛰어넘는 사례도 심심치 않다. 그만큼 해외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의 인사도 글로벌 기업에게는 중요한 덕목이다. 시장 진출과 매출, 브랜딩 등 지역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인사를 통해 나타난다. 해외거점을 이끄는 '대어'들은 한 조직에서만 머물기보다 국내·다른 거점으로 이동해 메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은 해외조직의 현재를 조망함과 동시에 이들이 합류할 새 거점의 변혁을 점칠 재료가 될 수 있다. 더벨이 주요 기업들의 해외조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과 강점, 조직도와 변화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8월 한달간 판매한 차의 대수는 8만6700대. 전년 8월 대비 21% 늘어난 수치다. 8월 실적으로는 최대 기록이고 기아와의 합산 월간 판매량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중국 판매 시장이 둔화하고 중국산 차량 침투는 늘어나면서 미국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현대차도 이점을 캐치하고 미국 판매법인(HMA) 인사에 더 힘을 줬다. 핵심은 '세일즈'에 얼마나 베테랑이냐다. 현대차의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을 책임지는 숀 길핀(Sean Gilpin) 부사장은 지난달부터 HMA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겸하고 있다. 판매량으로 기록을 세운 랜디 파커(Randy Parker) 대표(CEO)는 HMA를 총괄한다.
◇현대차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부사장, HMA CMO도 겸직
HMA는 두 명의 C레벨과 세 명의 부사장으로 주요 임원진을 구축하고 있다. 다섯 명의 핵심 임원진 모두 판매 베테랑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숀 길핀 CMO는 세일즈 마케팅 전문가로, 랜디 파커 CEO는 판매왕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숀 길핀 CMO는 지난달 HMA가 마케팅 부문을 확대개편하며 미국 판매법인까지 맡게 됐다. 미국 판매법인뿐 아니라 현대차의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을 책임지는 만큼 직속 상관도 두 명으로 소개돼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COO에게는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관련 보고를, 랜디 파커에게는 현대차의 CMO로서 보고한다.
숀 길핀 CMO는 HMA의 마케팅 크리에이티브와 퍼포먼스를 총괄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부터 고객과 마케팅 부문의 재무 관리까지 그가 결재한다. HMA는 8월 마케팅 부문을 크리에이티브와 퍼포먼스 팀으로 나눠 개편했는데 본래 크리에이티브 팀을 담당하던 안젤라 제페다(Angela Zepeda)가 엑스 코퍼레이션(X corp)으로 자리를 옮기며 총괄 수장이 됐다.
현대차와 첫 연을 맺은 때는 2015년이다. 특이점은 첫 해에는 현대차 미국 법인의 리테일 마케팅 시니어 매니저로 근무하다 이노션USA로 적을 옮겨 약 7년간 몸담았다는 점이다. 2016년 미디어 디렉터로 입사한 뒤 유관 업무를 거치다 최고사업책임자(Chief Business Officer)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현대차에서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통계학을 전공했다.
◇최다 판매량·매출 31% 급증시킨 '판매왕' CEO
랜디 파커 CEO는 뚜렷한 스코어로 자격을 증명한다. 현대차 미국법인 영업 책임자로 근무하는 동안 최대 소매판매 기록, 점유율 급증 등의 레코드를 만들었다. 2021년 소매 판매를 기준으로 가장 높은 판매량에 도달했고 2020년 이후부터 소매 시장 점유율을 31% 끌어올렸다.
현대차 해외법인 주요 임원들과 마찬가지로 제너럴 모터스(GM)와 닛산 등 유수의 브랜드 경험이 있다. 1999년 GM에 합류해 2013년까지 약 25년간 몸담았다. 이후 닛산으로 옮겨 글로벌 경량 상용차(LCV) 영업 및 마케팅 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도 강점이다.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Infiniti)의 북미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호세 무뇨스 COO가 닛산 출신,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의 로버트 그래프턴 COO 부사장이 인피니티 출신이다. 닛산 USA 서부지역 부사장도 거쳤다. 현대차 미국법인에는 2019년 합류해 영업담당 부사장과 수석 부사장을 지내고 2022년부터 CEO 직함을 달았다.
도덕성을 주요 가치로 여기는 임원으로 알려져 있다. 소매, 경상용차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세일즈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현대차의 8월 판매고 기록을 이끈 인물도 랜디 파커로 평가 받는다.
◇'현장·컨설팅·금융' 두루 경험한 동·서부 담당 부사장
동부와 서부를 담당하는 두 부사장 역시 마케팅 전문가다. 고객경험을 진두지휘하는 부사장을 더해 C레벨까지 다섯 명의 '판매' 정예부대가 HMA를 이끈다.
동부 영업담당은 밥 킴(Bob Kim) 부사장이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포드와 아우디, 혼다 등에서 딜러와 마케팅 매니저를 거쳤다. 현대차 HMA에는 2020년 지역 총괄 관리자로 입사해 내수 영업담당 부사장에 올랐다.
자동차 외의 분야에서 컨설팅을 다룬 경력이 있다. 글로벌 리더십 자문사인 이곤젠더(Egon Zehnder), 어반 사이언스(Urban Science) 등에서 컨설팅 경험을 쌓았다.
서부 영업담당은 현대차 판매 대리점에서 현장을 배운 마이클 오렌지(Michael Orange) 부사장이다. 올해 1월부터 부사장직을 담당하고 있다. 2008년 지역 영업 관리자로 합류해 지역 영업과 전국 유통, 판매 분석 등의 관리자 역할을 맡아왔다. 마이클 오렌지 부사장은 미국 은행인 웰스 파고(Wells Fargo)에서 영업을 담당한 경험이 있다. 닛산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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