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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대해부]게임업계도 엇갈리는 '탈리니지' 현상⑧리니지 부정적 여론 존재 불구 인기도 절대적…MMORPG 유행 고려해야

황선중 기자공개 2024-10-02 10:23:19

[편집자주]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 <리니지>가 출시 26주년을 맞이했다. 1998년 9월 출시 이래 장기 흥행을 이어오고 있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이용자의 경쟁을 부추기는 특유의 게임 구조 탓에 기존 이용자는 피로감을, 신규 이용자는 거부감을 느끼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리니지>가 엔씨소프트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과연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의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의 '탈리니지' 행보에 대한 게임업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당장은 엔씨소프트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리니지'를 대체할 새로운 게임 발굴에 힘을 쏟아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국내 게임시장에서 여전히 최정상급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리니지'를 굳이 회사가 먼저 내려놓을 필요가 있느냐는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탈리니지 찬성론 "리니지 '부정적 인식' 우려해야"

탈리니지 찬성론의 논리는 이렇다. 이용자의 과금 경쟁을 부추기는 리니지 탓에 엔씨소프트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강해졌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환골탈태에 가까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도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가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걸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강해지면 엔씨소프트는 신작을 출시할 때마다 이용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엔씨소프트 신작 <호연> 개발을 총괄했던 고기환 캡틴이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게임 개발 과정에서) 회사를 향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나아가 엔씨소프트의 약점인 단조로운 게임 파이프라인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탈리니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 회사는 리니지 시리즈 외에도 '아이온', '길드워', '블레이드앤소울' 같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 리니지와 같은 MMORPG 장르 게임이라는 점이 한계로 지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게임 파이프라인

최근 엔씨소프트가 인수합병(M&A) 전략을 추진하는 배경에도 'MMORPG 전문점'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월 스웨덴 신생 게임 개발사 '문로버게임즈'에 투자했는데, 이 회사가 만들고 있는 게임은 <프로젝트올더스>라는 이름(가칭)의 총싸움 장르 게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게임사에 어울리지 않는 게임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면서 "최대 경쟁사인 넥슨이 M&A로 확보한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로 먹고 사는 것만큼 엔씨소프트도 M&A로 게임을 더욱 다양화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탈리니지 반대론 "남들은 베끼지 못해 안달"

반면 탈리니지 반대론자는 리니지 시리즈의 탄탄한 인기를 언급한다. 국내 모바일게임 인기 지표인 앱마켓(구글플레이스토어·애플앱스토어) 월간 통합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리니지M>은 2017년 6월 출시 이래 한 차례도 3위권 밖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기준 <리니지M> 1위, <리니지W> 9위, <리니지2M> 13위였다.

통상 모바일게임의 수명은 3년 남짓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리니지 시리즈의 성과는 더욱 괄목할 만하다. 박병무 공동대표 또한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리니지 라이크 때문에 회사가 망하고 있다고 하지만 통계를 보면 하루에 15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라며 리니지 위기설을 일축했다.

리니지M

더군다나 경쟁사의 MMORPG 장르 게임 역시 탄탄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은 출시 3주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앱마켓 매출 순위 10위권을 사수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스마일게이트의 <로드나인> 역시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지난달 매출 3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이용자마다 좋아하는 장르가 다르듯이 게임사도 각자 잘하는 장르가 다르다"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MMORPG 장르 유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남들은 베끼지 못해 안달인 '리니지'를 왜 활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탈리니지는 MMORPG 유행이 끝나고 해도 늦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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