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대양금속 편입나선 KH그룹]끝나지 않은 혈맹, 쌍방울그룹 지원 사격KH그룹 공동보유 약정 체결, 투자조합 자금 대여

양귀남 기자공개 2024-10-02 08:50:25

[편집자주]

KH그룹이 시장에 돌아왔다. 그룹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시장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체 계열사가 거래 정지인 상태에서 신규 상장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분위기다. 더벨이 KH그룹의 최근 인수합병 발자취를 들여다보고 구체적인 배경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H그룹과 쌍방울그룹이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KH그룹의 대양금속 인수에 쌍방울그룹이 자금을 대여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과거 메자닌을 중심으로 동반 성장해온 이력이 있는 만큼 두 그룹의 협업에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비원조합은 보유 중인 대양금속의 지분이 718만주에서 984만6666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일 지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비비원조합은 KH그룹이 지원하는 투자조합이다. 지난 7월부터 KH그룹의 지원 아래 대양금속 적대적 M&A에 나섰다.

이번에는 비비원조합이 직접 지분을 매수한 것은 아니다. 당초 비비원조합은 단독으로 장내와 장외에서 주식을 매집하면서 지분을 늘려왔다. 718만주를 확보하면서 지난 24일 대양금속의 기존 최대주주인 대양홀딩스컴퍼니의 지분을 앞섰다.


여기에 추가로 외부의 도움을 받았다. 흥미로운 부분은 고스탁1호조합과 티에스1호조합이 쌍방울그룹과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티에스1조조합과 고스탁1호 조합은 이미 이전에도 대양금속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는 투자자다.

이들은 대양금속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자기전환사채를 인수하기로 한 주체들이다. 지난 3월부터 꾸준히 CB 매입에 대해 논의해왔다.

이들이 확보한 지분도 대양금속의 CB를 주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CB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쌍방울그룹이 자금을 지원했다. 고스탁1호조합은 대양금속 CB 111만1111주를 매수한 자금 전부를 차입해 조달했다. 22억5000만원 중 20억원을 쌍방울그룹 계열사 아이오케이로부터 차입했다.

티에스1호조합 역시 CB 111만1111주를 매수하면서 20억원을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비투엔으로부터 차입했다. KH그룹이 대양금속 CB를 인수하기로 한 고스탁1호조합과 티에스1호조합을 우군으로 끌어들였고, 그 과정에서 쌍방울이 실탄을 지원하는 구조를 짠 것으로 보인다.

KH그룹과 쌍방울그룹의 협력이 돋보이는 이유는 이들이 과거부터 끈끈한 인연을 맺어왔기 때문이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배상윤 KH그룹 회장 간 친분이 돈독한 것은 유명한 사실이고, 그룹사 간 성장 과정에서 상호 교류가 활발했다.

특히 메자닌 투자를 바탕으로 한 자금 지원이 핵심이었다. 최근에도 KH필룩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케이비비조합이 쌍방울그룹 계열사 아이오케이(현 엔에스이엔엠)의 50억원 CB를 취득했다. 추가로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하면서 간접적으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KH그룹은 대양금속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진행하면서 시장에 돌아왔고, 쌍방울그룹 역시 최근 비투엔 인수를 기점으로 자본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메자닌 발행, 외부 투자 유치, 상장사 인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두 그룹이 리스크 속에서 올해 초까지는 움츠러들었지만 점차 기지개를 켜고 있다.

쌍방울그룹의 지원속에 다음달 임시주주총회에서 있을 표대결에서 점차 무게추가 KH그룹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기존 최대주주 측은 추가적인 지분 확보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정관 변경, 이사와 감사 해임, 이사와 감사 선임을 논의할 임시주주총회는 다음달 30일 열릴 예정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위 혈맹이라고 불렸던 KH그룹과 쌍방울그룹이 다시 협력하는 그림이 됐다"며 "이후에도 추가적인 움직임이 있을 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