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파멥신, 입증시간 7개월 "결국은 R&D…키워드는 항노화"8월 취임한 심주엽 대표 "창사 16년만에 최대 변화, 4월까지 정상화에 총력"
김형석 기자공개 2024-10-02 08:34:3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0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모면을 위한 경영 정상화 입증의 시간 7개월. 파멥신이 창사 16년 만에 대대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대주주 측근들을 배제하는 경영진 교체를 비롯해 주력 파이프라인 재정비에도 나선다. 역노화 신약개발 등 기존에 추진하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한다.변화의 중심엔 8월 취임한 심주엽 파멥신 대표(사진)가 있다. 가장 큰 당면과제는 상장폐지 위기 극복이다.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L/O)을 포함한 매출 확보 전략, 혁신형 제약사 인증 등 다양한 성장 방안을 구상 중이다. 더벨은 심 대표를 만나 향후 전략을 들어봤다.
◇유전자 분석 기반 역노화 치료제 개발 추진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노화 관련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열리고 있다. 파멥신 역시 역노화 치료제를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심 대표가 꺼내든 정상화 키워드는 '역노화 치료제'다. 그간 핵심 파이프라인이던 '올린베시맙'을 올해 모두 정리했다. 대신 새로운 전략을 내걸었다.
역노화 치료제를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선정한 건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역노화 치료제 관련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에서 관련 시장은 2022년 1조9674억 달러(약 2723조원)에서 2029년 2조8062억 달러(약 388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반도체 시장(5330억 달러)에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비만 다음으로 노화가 화두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미국의 엑스프라이즈(XPRIZE) 재단도 노화를 역전할 수 있는 연구에 약 1300억원의 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심 대표는 "우리나라 역시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역노화와 관련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국내에선 이와 관련한 연구는 초기에 머물러 있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멥신이 주목한 역노화 연구는 DNA와 RNA 등 유전체 분석을 통한 노화 억제 치료제다. 노화는 DNA 자체에 돌연변이가 생기거나 독성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일어난다고 보는게 기본 논리다. 돌연변이 DNA를 사전에 차단해 노화를 막는다는 연구다.
◇신규 영입 강병규 CSO, 심주엽 대표와 10년 인연
제노플랜 대표를 지낸 강병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파멥신은 27일 임시 주총을 열고 그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역노화 치료제 연구와 BD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강 CSO는 10년 이상 유전체 분석 연구를 해온 인물이다. 2014년 설립한 제노플랜은 개인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주력으로 영위한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고 한국, 일본 도쿄와 후쿠오카, 싱가포르 등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강 CSO의 영입은 심 대표가 주도했다. 심 대표와 강 CSO의 관계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노플랜은 시리즈A를 진행하며 투자유치를 추진했다. 휴젤 전략기획실 이사였던 심 대표는 제노플랜 투자를 검토하며 인연이 맺어졌다. 실제 투자가 성사되지 않았지만 이후에도 둘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심 대표는 "제노플랜의 유전체 분석 기술은 높은 수준이었고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강 CSO와 관계를 맺어왔다"며 "유전체를 활용한 역노화 치료제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내년 초까지 확정해 파멥신의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육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혁신형 제약사 인증으로 기술력 입증…매출 확보도 추진
심 대표는 상폐 요건 해소를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신청이다.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받으면 정부로부터 R&D 사업 참여 및 세제지원을 받을 수 있다.
상폐위기를 맞고 있는 파멥신 입장에선 해당 인증을 획득할 경우 기술력을 다시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파멥신이 여전히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게되는 셈이다.
가장 문제가 됐던 매출 규정은 이미 보완한 상태다. 신약 R&D가 주력 사업 파멥신 입장에선 L/O가 사실상 유일한 매출원이다. L/O 실적이 없었던 올해 1분기와 2분기 파멥신의 매출액은 각각 4300만원과 0원에 불과했다. 이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분기 매출이 3억원 미만)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수준이다.
파멥신은 10월15일 좋은타이어를 흡수합병한다. 자동차 정비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이 회사는 최대주주인 타이어뱅크는 자회사다.
좋은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64억원이다. 합병이 마무리되는 10월 이후부턴 매분기 평균 16억원의 매출을 확보하게 된다.
심 대표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좋은타이어 합병이 기반이 되며 매출확보는 가능하다"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 인증제도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약 R&D 기업으로 본업인 R&D에서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파이프라인의 L/O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관련 매출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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