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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급한 파멥신, 타이어뱅크 업고 자동차 부품 판매한다 8월 임시 주총서 사업목적 추가 의결 예정, 매출 요건 맞추기 안간힘

김형석 기자공개 2024-07-10 09:43:4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5: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세대 바이오텍으로 그간 신약개발에 집중해온 파멥신이 자동차 부품 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뜬금없이 보이지만 이는 상장 폐지를 모면하기 위한 승부수에 가깝다. 한국거래소가 매출 부재를 상장폐지 요건으로 지적한데 따라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 타이어뱅크의 주력사업 지원을 받아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대주주 타이어뱅크 조력 받아 사업 영위 전망

파멥신은 다음달 2일 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자동차부품 판매업 등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의결한다. 사업목적 변경 사유는 사업다각화다.

추가 예정인 세부 사업목적은 △자동차 타이어 및 튜브 판매업 △자동차 신품 부품 및 내장품 판매업 △산업용기계 및 장비 임대업 등과 관련된 부대사업이다.

이는 모두 지난해 말 최대주주로 올라선 타이어뱅크의 주력사업이다. 김정규 회장이 2003년 설립한 타이어뱅크는 국내 첫 타이어 전문 유통회사다. 타이어를 포함해 자동차 관련 부품 판매와 장비 임대사업을 한다.

파멥신 입장에선 타이어뱅크로부터 타이어 등 자동차부품을 위탁받아 비교적 손쉽게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당국이 이달 24일 전에 파멥신의 상장폐지와 관련된 기업심사위원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파멥신 입장에선 결과 발표 전에 재무리스크 해소와 함께 매출 확보 방안 등 기업 개선 방안을 확정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사업목적 추가는 이 같은 매출 확보 방안으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멥신은 8월 임시 주총에서 사업목적 추가와 함께 심주엽 전 휴젤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1분기 매출 4300만원, 상폐 모면 위해 거래소 지적사항 개선 필요

파멥신이 신약이 아닌 생소한 사업을 추진하면서까지 매출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데에는 결국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5월 파멥신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고 공시했다. 분기 매출이 3억원 미만이라는 점이 이유였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분기 매출이 3억원 미만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된다. 향후 다른 사유들이 추가될 경우 거래소 당국은 해당 기업의 상장을 폐지할 수 있다.


지난해 유상증자 철회와 재무리스크 등과 함께 매출 부재가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됐던 파멥신 입장에선 매출 확보가 상장폐지를 막는 마지막 퍼즐로 꼽혔다. 매출 부재를 제외한 재무 리스크는 상당부분 해소된 상태다. 지난해 말부터 타이어뱅크와 김정규 회장 일가 등을 통해 400억원을 조달하면서다.

최근까지 파멥신의 매출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올해 1분기에는 세포주 개발 및 신규 항체 발굴 등의 연구용역을 통해 올 1분기 4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매출은 7500만원이다.

바이오신약을 주업으로 해온 파멥신이 대형 매출을 낼 수 있는 방법은 보유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L/O)이다. 다만 현재 임상 1상을 완료한 파이프라인이 없어 이 마저도 단기간에 성사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개발이 앞서 있던 올린베시맙의 호주 임상의 경우 호주 당국으로부터 임상2상을 승인받았지만 자진 취하하면서 올린베시맙으로 진행했던 모든 임상을 중단했다. 항암제 'PMC-309', 안과질환 치료제 'PMC-403' 등의 파이프라인은 임상 1상 등이 진행중이다.

파멥신 관계자는 "아직 기업심사위원회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인 데다 임시 주총 의결 전인 만큼 사업목적 추가에 대해 답변하기 곤란하다"면서도 "당국이 제시한 지적사항을 꾸준히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신약개발 의지는 여전, PMC-309 호주 임상 주력

파멥신은 당장 매출 확보를 위해 자동차부품업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본업인 신약 개발 의지도 확고하다. 파멥신이 주력하고 있는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VISTA 표적 면역항암제 'PMC-309'다.


PMC-309’는 면역억제세포에 있는 VISTA에만 결합하는 특이성을 가진 IgG1 단일클론 항체로, 종양미세환경(TME)내 다양한 pH 조건에 상관없는 우수한 결합력을 가졌다. PMC-309는 면역을 억제하는 VISTA에 결합해 VISTA의 기능을 제어한다.

PMC-309는 현재 호주에서 임상 1a/b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저 용량군(0.2mg/kg)은 지난 1월에 첫 투여가 이루어졌으며, 지난 4월에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두 번째 용량군(0.5mg/kg)에서는 두 명의 환자에게 투여가 완료되었으며, 곧 세 번째 환자에게도 투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임상에서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 총 67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PMC-309의 단독요법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모두 포함된다.

유진산 파멥신 호주법인 대표는 "향후 계획된 더 높은 용량군을 통해 PMC-309의 안전성과 효과를 점진적으로 검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MSD와 함께 준비 중인 PMC-309 와 키트루다 병용임상에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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