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코스닥 CB 만기도래]'풋옵션 압박' 제노포커스, 텅 빈 현금 곳간 '경고등'4회차 CB 137억 조기상환 청구, 현금성자산 17억 불과

이우찬 기자공개 2024-10-04 08:41:56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제노포커스가 대규모 풋옵션 압박에 놓인 가운데 재무상태에 경고등이 켜졌다. 현금성자산이 2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제노포커스의 4회차 사모 CB 투자자는 지난달 137억원 물량에 관해 사채권 풋옵션을 행사했다. 한꺼번에 전체 물량의 59%가 청구됐다. 조기상환일은 오는 10월6일이다.

이번 풋옵션은 4회차 CB 관련 두 번째 청구로 누적 행사비율은 76%에 달한다. 지난 7월에는 전체 물량의 17%에 해당하는 40억원을 보유 자금으로 상환했다. 연이어 풋옵션 행사가 이어지는 셈이다.

앞서 제노포커스는 2022년 7월 4회차 CB를 발행해 232억원을 조달했다. 시설자금으로 100억원, 운영자금으로 132억원을 배정했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2%였다. 전환가보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탓에 사채권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환사채 발행 후 주가 흐름이 부진했고, CB 전환가는 지속해서 하향 조정(리픽싱)됐다. 전환가는 지난해 7월 최초 전환가 5747원에서 4523원으로 조정됐다. 올해 1월 4140원, 7월 4023원으로 떨어졌다. 4023원은 리픽싱에 따른 최저 전환가다. 그만큼 보통주 전환 물량은 늘어난다.

제노포커스 주가는 최근 3개월간 16%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가 같은 기간 8% 빠진 점을 고려하면 낙폭은 더 크다. 연초와 비교하면 25% 떨어졌다. 지난 30일 종가(3050원)는 52주 최저인 2800원에 가까운 주가 수준이다.

지속된 주가 하락 탓에 몸값도 작아지고 있다. 최근 시가총액은 약 720억원이다. 1년 전 시총은 930억원이었고 4회차 CB 발행 당시에는 15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였다.

부진한 실적이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3년(2021~2023) 매출은 259억원, 278억원, 270억원으로 정체됐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38억원, 62억원, 95억원으로 늘었다. 2018년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2억원, -3억원으로 예년보다 개선됐으나, 주가 흐름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제노포커스는 현금 곳간이 넉넉하거나 재무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다. 연속 적자 기조 탓에 자체 현금으로 상환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메자닌 발행 등을 통해 차환 목적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 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17억원이다. 차입금(243억원)에서 현금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225억원에 달한다. 차입금 중 1년 이내 상환 의무가 있는 단기차입금만 240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다소 하락했지만 179.25% 수준이고, 당좌비율은 43.25%이다.

제노포커스는 2000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스핀오프 설립돼 2015년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이다. 효소·발표제품 연구 기업으로 미생물 유래 단백질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창업자인 반재구 이사회 의장이 지분율 23%로 최대주주다.

제노포커스 관계자는 "풋옵션 대응을 위해 준비하고 있으나 거래소 공시 전까지 관련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