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한국첨단소재, 정상화 플랜 재원 '주주 돈'대주주 자금 여유 불구 주주배정 증자 135억 조달
양귀남 기자공개 2024-10-02 08:30:07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첨단소재(옛 피피아이)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새 주인을 맞이한 후 정상화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도움을 청한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대주주가 자금여력이 충분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에게 손을 벌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첨단소재는 유상증자를 통해 135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운영자금으로 60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7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신주 예정발행가액은 1370원이고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1대1이다. 납입입은 오는 12월 27일이다.
한국첨단소재는 지난 11일 코스닥 상장사 딥마인드플랫폼(이하 딥마인드)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딥마인드는 기존 최대주주인 김진봉 대표로부터 구주 140만주를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피피아이에서 한국첨단소재로 변경하며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핵심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한국첨단소재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8억원에 불과하고 결손금은 138억원이 쌓여있다. 자본총계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자본금 49억원에 자본총계 48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본업도 크게 위축됐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74억원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도 둔화됐다.
딥마인드는 한국첨단소재 최대주주에 오르기 전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우선 4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인수자로 딥마인드에 우호적인 법인과 개인이 등장했다.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와 스페이셜인베스트먼트가 각각 20억원씩 납입했다.
당초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다만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로 결정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딥마인드의 최대주주인 메타플렉스는 자금 여유가 있어 최대주주 차원에서의 자금지원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메타플렉스는 플레이크와 함께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현 빌리언스)의 지분을 총 480억원에 매각했다. 메타플렉스와 플레이크가 사실상 한몸인 만큼 한국첨단소재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메타플렉스는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 조달을 일반주주들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딥마인드는 청약 참여율 100%를 예고했지만 지분율이 높지 않아 딥마인드가 한국첨단소재에 지원하는 자금은 최대 2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유상증자가 정상적으로 완료된다면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전망이다. 피피아이의 2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76억원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75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단기 부채 압박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자금 조달도 가능성이 높다. 주주총회에서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한도를 각각 100억원에서 2000억원까지 증액했다.
한국첨단소재는 신규사업으로 2차전지와 드론 사업을 점찍었다. 지난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사업 목적으로 △2차전지 소재의 제조, 판매업 △드론 외주제작 등을 추가했다. 최대주주인 딥마인드가 최근 드론사업 진출을 예고하면서 한국첨단소재 역시 모회사와 함께 드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시장 반응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대주주 자금 상황이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주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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