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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첫 자사주 소각 배경은 2007년 창립 이래 처음, 주가방어 성격 짙어…내년 신작 공백기

황선중 기자공개 2024-10-10 07:39:5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위즈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회사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5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구체적으로 총발행주식수(2203만3719주)의 0.8%에 해당하는 17만6903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 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네오위즈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2007년 출범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네오위즈가 이례적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선 이유는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네오위즈 주가는 지난해 6월 대작 게임 <피의거짓> 흥행 기대감으로 5만원선까지 넘겼다. 그때 이후 <피의거짓>은 기대대로 글로벌 흥행을 일궈냈다. 하지만 주가는 미래 기대감이란 재료가 소멸한 탓에 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네오위즈 'P의거짓'

◇네오위즈,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

앞서 네오위즈는 자사주 매입 카드로 주가를 방어했다. 지난 8월부터 1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사들였다. 자사주를 사들이면 순이익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유통주식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한다. EPS가 높아지면 핵심 투자 지표인 PER이 하락하고, PER이 낮아지면 기업가치 저평가 인식이 커지면서 투자자 유입으로 이어진다.

또한 자사주를 매입하면 현금성자산도 빠져나가는 만큼 재무상 자기자본이 감소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순이익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자기자본이 감소한다면 핵심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높아진다. ROE가 높을수록 회사가 주주들의 투자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해 이익을 창출한다는 의미인 만큼 투자자는 몰린다.

나아가 자사주 매입은 경영진이 회사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시장에 전달하는 강력한 메시지와도 같다. 회사의 속사정을 꿰뚫고 있는 경영진 입장에서 만약 주가가 미래에 더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굳이 회사의 자금을 투입해서까지 주식을 매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주가 방어' 강화

그런데도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않자 네오위즈는 결국 자사주 소각 카드까지 꺼내든 모습이다. 자사주 소각은 매입보다 한 단계 더 강력한 주주친화정책으로 분류된다. 만약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한 뒤 계속 보유한다면 투자자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회사 사정에 따라 매입한 자사주를 언제든지 다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은 불가역적 성격이 짙다. 자사주가 아예 소멸되는 탓에 시장에 매도 물량으로 출회할 일말의 가능성조차 없어진다. 다시 말해 네오위즈는 해당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해 투입했던 50억원을 결코 회수할 수 없다. 회사가 앞으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믿음 없이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다.


네오위즈의 믿는 구석은 다수의 대형 신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는 오직 <피의거짓> 하나를 위해 회사의 모든 개발 역량을 쏟아부었지만, 올해부터는 <피의거짓> 흥행으로 유동성 여유가 생긴 덕분에 다수의 대작 콘솔게임을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다수의 대형 신작은 향후 네오위즈의 실적과 주가를 책임질 핵심 재료들이다.

긍정적인 대목은 네오위즈가 <피의거짓>이라는 대작 콘솔게임을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시키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게임 개발력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신작을 향한 기대감은 적잖다. 향후 신작 출시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주가는 더욱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신작은 오는 2026년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진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저평가 됐다고 판단했고, 시장에서 기대하는 주주환원 가치를 위해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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