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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손잡은 KT, 한국형 AI 개발에 2조 투자 '베팅' 내년 중 AX 전문 신설 법인 출범…6G도 AI로 준비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14 07:43:0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와 마이크로소프트(MS) 협업 내용이 구체화됐다. 5년 동안 2조4000억원을 국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산업 조성에 투자한다. KT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코파일럿과 오픈AI 챗GPT 역량을 갖고 있는 MS를 설득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연내 합작 퍼블릭 클라우드를 선공개(프리뷰) 형태로 선보인다. 내년에는 MS의 AI 모델인 코파일럿과 챗GPT를 활용해 한국형 AI를 만들어 내놓는다. 특히 AI전환(AX) 전문 기업을 설립해 B2B 시장 장악력을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AI 글로벌 1등 손잡는 KT, 클라우드부터 결과물 내놓는다

KT는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 노보텔에서 AIC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KT 임원진은 MS와의 협업 로드맵을 설명했다. KT와 MS는 지난해 12월부터 물밑 논의를 이어왔다. 이후 올해 6월 기본계약, 9월 말 본계약을 체결했다.
김영섭 KT 대표(사진)는 "MS는 오랫동안 B2B 분야 노하우를 쌓아 왔다"며 "KT에게 필요한 메커니즘을 가장 잘 아는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 물색 과정에서 AI 시대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AI 역량이 가장 뛰어난 MS와 협업해야겠다 결정하고 많은 노력을 해 왔다"고 말했다.

양사는 5년간 AI와 클라우드에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오는 합작품은 클라우드 상품이다. 양사는 '한국형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공동 개발 중이다. 공공, 금융 등 분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AI클라우드를 만든다는 입장이다.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은 "퍼블릭 클라우드로 넘어가지 않으면 글로벌 혁신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KT와 MS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만들어 민간과 공공에서 같이 쓸 수 있는 클라우드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AX로 5년간 4조6000억 매출 기대…진정헌 '한국형 AI' 개발 목표

한국형 AI 모델 개발도 추진한다. B2B, B2C 서비스를 넘어서 AI 중심의 6G까지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KT는 MS와 6G 리서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 CTO는 "6G 기간망 구축에는 AI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 위애서 같이 생태계를 이루는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파트너십 내용은 AX 전문기업 설립이다. 올해 설립을 준비해 내년 1분기에는 신설 법인을 공식 출범한다. KT는 AX 순수 매출로 5년간 4조60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KT와 MS는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공동 조성한다.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전무)는 "빅테크 기업과의 AI 격차를 좁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AX 전문기업을 통해 AI 정예요원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분기 신설 법인을 열고 같은해 리서치 R&D 센터도 개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이 MS와의 협업 로드맵을 설명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형 AI 모델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한국형 AI를 표방하는 국내 테크 기업은 많지만 챗GPT, 클로드 해외 AI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게 실정이다.

오 CTO는 "교과서, 백과사전, 소설, 신조어 등 우리 문화를 처음부터 학습한 AI를 KT가 운영하게 된다"며 "이런 방식을 통해 진정한 한국형 AI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KT가 추진하던 클라우드,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등도 차질 없이 이어나간다. MS와의 협업으로 기존 사업을 중단하는 게 아니라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MS에게 얻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추가로 협력사를 물색할 가능성이 있음도 시사했다.

최지웅 KT 클라우드 대표는 "KT 클라우드는 이번 MS 협업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며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 분야에 MS 애저를 더해 사업 확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무 역시 "KT 클라우드 역할 축소는 KT가 생각하고 있는 방향과 전혀 다르다"며 "하드웨어적인 인프라만으로 CSP 사업을 길게 끌고 가기 어렵기 때문에 MS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결합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멸했다.

믿음도 마찬가지다. 믿음은 KT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직접 개발해 낸 LLM이다. 이에 누구보다 구조를 잘 알고 있어 고객사가 원할 경우 목적에 맞게 튜닝한 소형언어모델(sLLM)을 원활히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 CTO는 "믿음을 활용한 sLLM은 계속 공급해 나갈 것"이라며 "다가오는 멀티모델 시대, 새로운 AI 모델은 게속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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